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이 2018년 모스크바의 외무부 청사에서 정책 관련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모스크바=타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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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 군대 배치를 용인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재차 밝히고 나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등 각국 정상들이 종전 논의를 위한 만남을 가지기 직전 나온 입장이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18일(현지시간) 브리핑을 통해 "우크라이나 내에 나토 회원국의 군대가 주둔하는 모든 시나리오를 단호히 거부한다는 입장을 거듭 밝힌다"고 밝혔다. 이어 "우크라이나 내에 나토군이 배치된다면 갈등이 확대돼 예측 불가능한 결과가 초래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날 자하로바 대변인의 발언은 영국과 프랑스가 주축이 된 '의지의 연합'이 논의해 온 우크라이나 내 병력 파견 방안을 겨냥한 것이다. 지난 15일 존 힐리 영국 국방장관은 우크라이나에 자국군 병력을 보낼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알래스카 정상회담을 통해 러시아와 미국은 '근본원인 제거'를 포함한 우크라이나 주변 분쟁의 공정하고 지속가능한 해결을 논의해 왔다"며 "영국이 위험하고 신중하지 못한 지정학적 도박을 중단하고 최소한 러시아와 미국의 고된 협상 노력을 방해하지 말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인도와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우방국 정상들을 상대로 외교전도 이어 갔다. 러시아 국영 타스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 등 각국 정상들에게 전화를 걸어 지난 15일 열린 트럼프 대통령과의 결과를 설명했다. 이날 푸틴 대통령의 잇따른 통화는 미국과 우크라이나 정상 간 직접 만남을 앞두고 국제사회에서 지지를 모으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정혁 기자 dinne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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