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 문제, 대화 통한 3단계 접근 해법 제시
"미국, 일본도 북한과 대화 재개해야"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6월 13일 경기 연천군 25사단 비룡전망대를 방문해 망원경으로 북한 지역을 보고 있다. 왕태석 선임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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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북한 비핵화 문제와 관련해 단계적 해결 방안을 제시했다. 우선 남북 대화를 복원한 뒤 북핵을 동결하고, 이후 축소, 폐기로 가는 3단계 해법으로 풀어가자고 제안했다.
이 대통령은 21일 보도된 일본 요미우리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적극적인 남북 대화를 통해 북핵을 동결, 축소, 폐기까지 갈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번 인터뷰는 이 대통령의 일본 방문을 앞두고 지난 1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진행됐다. 이 대통령은 오는 23일 일본 도쿄에서 이시바 시게루 총리와 만나 한일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이 대통령이 북한 비핵화의 단계적 접근 방식을 제시한 건 북한의 핵실험 고도화라는 현실을 인정해야 비핵화로 갈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목표로 하는 건 한반도 전체의 비핵화"라면서도 "중요한 건 객관적인 현실"이라고 말했다. 요미우리는 이에 "북한이 핵실험을 반복하고, 핵탄두의 소형화와 다탄두화를 진행하는 현 상황을 염두에 둔 것"이라고 해설했다.
북핵 문제에 대해선 미국, 일본과 협력해 문제를 풀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이 과정에서 북미, 북일 대화도 재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대통령은 미국과 일본이 북한과의 관계 구축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어느 나라가 먼저 될지 모르지만 북한과의 협력은 모두에게 이익"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남북관계에 대해 "평화적으로 공존하며 위협이 되지 않게 서로를 인정하고 존중하며 함께 번영할 수 있는 길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6월 취임 직후 대북 확성기를 철거하며 북한에 먼저 손을 내민 데 대해 "한발 앞서 나가 문을 열고 대화를 위해 노력해야 적개심을 완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 대통령은 남북 대화 재개 의지를 보이면서도 북한이 대(對)남 적대시 정책을 풀지 않고 있는 한계를 언급하며 "현시점에서 매우 어려운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도쿄= 류호 특파원 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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