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 인사이트]이더리움 4900달러 돌파…차익실현 하락도 비트코인 대비 '완만'
/로이터=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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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더리움(ETH)이 사상 처음으로 1ETH당 4900달러를 넘긴 뒤 차익실현 매물로 하락 전환했지만 금리인하 기대로 발생했던 상승분을 절반 이상 유지하는 데는 성공했다. 스테이블코인 확산 등으로 쓰임새가 부각되며 비트코인(BTC) 대비 강한 하방 지지를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25일 가상자산 시황플랫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더리움은 이날 새벽 4시10분쯤 4953.73달러로 올라 2021년 11월 전고점(4891.70달러)을 경신했다. 이후 상승폭을 축소해 오후 4시15분 4642.80달러에 거래됐다. 국내 거래가는 새벽 3시30분 업비트에서 684만5000원까지 오른 뒤 오후 4시15분 648만3000원으로 내렸다.
이달 중순 이후 가격 흐름을 보면 이더리움과 비트코인은 지난 14일 나란히 하락세에 진입했다. 당시 발표된 미국 7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물가상승 우려를 촉발하며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주장에 찬물을 끼얹은 탓이다.
급등세 역시 일제히 일어났다. 지난 22일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잭슨홀 미팅'에서 기준금리 인하를 시사하면서다. 연설 직전 4200달러대였던 이더리움은 9시간 만에 4800달러대로 약 15% 폭등했고, 비트코인도 6시간 새 11만2000달러대에서 11만7000달러대까지 약 4% 올랐다.
두 가상자산의 가격 흐름은 일부 연준 인사가 금리인하 신중론을 펼친 주말 장세에서 엇갈리기 시작했다. 비트코인은 상승분을 모두 반납, 이날 11만1000달러까지 하락한 반면 이더리움은 4600달러대를 유지했다.
그 결과 일주일간 성적은 비트코인 2.8% 하락, 이더리움 9.2% 상승으로 나타났다. 비트코인보다 상승폭을 키우면서도 하락폭을 줄인 이더리움의 행보를 놓고 시장에선 이더리움 기반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기대감과 상장지수펀드(ETF)로 유입된 자금 때문이라는 풀이가 나온다.
지난달 미국에서 대통령 서명을 마친 지니어스(GENIUS)법은 미국 내 스테이블코인 발행·유통을 법제화했다. 온체인 분석플랫폼 디파이라마에 따르면 스테이블코인 발행량의 약 49%는 이더리움 네트워크에서 네트워크에서 운용되는 것으로 추산된다. 또 지난 22일(현지시각) 기준으로 비트코인 현물 ETF에선 6거래일 연속으로 총 2320만달러가 빠져나간 반면 이더리움 현물 ETF엔 2거래일 연속으로 총 3억3770만달러가 유입됐다.
업계에선 이더리움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제이콥 킹 웨일와이어 애널리스트는 이날 자신의 X 계정에 "비트코인의 이날 급락은 대형 투자자의 대규모 매도 영향"이라며 "비트코인 매도대금 대부분은 이더리움 매수에 사용됐다"고 밝혔다.
일각에선 시장과열 정도가 심하지 않아 추가 상승을 점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코인마켓캡 '공포와 탐욕' 지수는 이날 100점 만점에 50점으로 집계됐다. 60점 이상을 '탐욕', 40점 이하를 '공포' 단계로 분류하는 이 지수는 지난달 크립토위크 랠리 당시 60점대를 유지했다.
아서 헤이즈 비트멕스 설립자는 "이더리움이 강세장에서 최대 2만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며 "트럼프 행정부의 가상자산 친화정책과 기업들의 자금유입이 상승장을 이끌 것"이라고 했다.
성시호 기자 shsu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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