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11 (목)

    이 대통령 "한미가 힘 모아 '마스가' 기적을 현실로 빚어내자"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트럼프 만난 다음 날 필리조선소 방문
    낙후된 미 조선소, 한화 인수 이후 활기
    알링턴 국립묘지 참배·서재필 기념관 방문


    한국일보

    이재명 대통령이 26일 필라델피아 한화 필리조선소에서 열린 미국 해양청 발주 국가안보 다목적선 '스테이트 오브 메인'호의 명명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필라델피아=뉴시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방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필라델피아에 있는 한화 필리조선소를 방문해 미국 해양청이 발주한 다목적선 '스테이트 오브 메인' 호의 명명식에 참석했다. 미국에서 마지막 방문지로 한미 조선협력을 뜻하는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를 상징하는 장소를 택했다.

    "미래형 포괄적 전략동맹 새 장 열 것"


    이 대통령은 축사에서 "미국 조선업과 대한민국 조선업이 더불어 도약하는 ‘윈윈’의 성과를 만들어낼 것이고, 오늘의 새로운 출항은 한미 양국이 단단한 우정으로 써 내려가는 또 하나의 희망과 도전의 역사로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의 기업인과 노동자들이 허허벌판 위에 K-조선의 기적을 일궈낸 것처럼, 이제 한국과 미국이 힘을 모아 '마스가'의 기적을 현실로 빚어내자"고 제안했다. 한국 정부는 지난달 말 대미 관세 협상에서 미 측이 제시한 고율 과세를 낮추기 위해 조선업 분야에 1,500억 달러의 대미 투자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날 이 대통령과의 한미 정상회담에서 "한국은 우리가 다시 선박을 건조하는 과정을 시작할 수 있도록 일부 조선소를 가지고 우리나라로 오는 것에 대해 생각하고 있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와 관련, 이 대통령은 이날 "이곳 필리조선소를 통해 72년 역사의 한미 동맹은 안보 동맹, 경제 동맹, 기술 동맹이 합쳐진 ‘미래형 포괄적 전략동맹’의 새 장을 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일보

    이재명 대통령이 26일 미국 필라델피아의 한화 필리조선소에서 '스테이트 오브 메인'호 명명식 축사를 하고 있다. 필라델피아=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김동관 한화 부회장은 축사에서 “트럼프 대통령님과 이재명 대통령님께서 제시한 조선 산업 부흥의 비전에 따라, 저희는 미국 내 파트너들과 함께 새로운 투자와 기회를 창출하고 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만드는 데 중추적 역할을 다하겠다”고 했다.

    낙후된 미국 조선소, 한화 인수 이후 활기


    필리조선소는 220년 넘는 역사를 가진 곳이지만 미국 조선업 쇠퇴와 함께 낙후했다가 지난해 말 한화그룹이 인수하며 활기를 되찾았다. 이날 명명된 스테이트 오브 메인호(8,487톤)는 한화의 필리조선소 인수 이후 처음 완성된 선박이다. 한 척당 가격은 3억 달러(약 4,185억 원)로 평시에는 해양대 사관생도들의 훈련용으로 활용되다가 비상시에는 재난 대응 및 구조 임무를 수행한다.

    이 대통령의 조선소 현장 시찰에서 한화그룹 측은 "필리조선소에 대한 추가 투자로 생산 능력을 현재 연 1.5척에서 연 20척 안팎으로 확대하고, 중장기적으로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성 등 대형 첨단선박을 제조할 수 있는 역량을 확보하겠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동행한 미 정부 인사들에게 "한국 기업의 투자가 원활히 진행되고 미국 내 사업 운영에 차질이 없도록 제도적 지원을 다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날 행사에 미국 측에서는 조시 셔피로 펜실베이니아 주지사, 토드 영 상원의원 등이 참석했다.

    한국일보

    이재명 대통령이 26일 워싱턴 인근 알링턴 국립묘지를 방문해 무명용사탑에 헌화하고 있다. 알링턴=뉴시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알링턴 국립묘지 참배·서재필 기념관 방문


    한화 필리조선소 시찰을 끝으로 이 대통령은 3박 6일간의 방일·방미 일정을 마치고 귀국 길에 올랐다.

    이 대통령은 필리조선소 방문에 앞서 미국 워싱턴 인근 알링턴 국립묘지를 참배하는 것으로 이날 첫 일정을 시작했다. 한국의 국립현충원과 같은 곳으로 참전 용사 21만5,000여 명이 안치돼 있다. 이어 이 대통령은 필라델피아로 넘어가 서재필 기념관을 방문했다. 독립운동가인 서재필 박사는 일제 시대 필라델피아를 거점으로 국제 무대에서 독립운동을 했다. 한국 대통령이 서재필 기념관을 방문한 것은 1997년 김대중 전 대통령 방문 이후 26년 만이다.

    필라델피아= 이성택 기자 highnoon@hankookilbo.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