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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확산하는 섀도우 AI…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4단계 도입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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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I 도입은 더 이상 이론적인 논의 사항이 아니다. 준비됐든 아니든 이미 현실이 되고 있다. 이미 직원은 공개된 AI 도구를 활용해 실제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문서를 요약하고, 이메일을 작성하며, 보고서를 만들고, 자료를 번역하고, 코드를 작성하고, 질문에 답하는 데 쓴다. 누군가의 지시 때문이 아니다. AI 도구가 문제를 빠르고 효율적으로 해결하기 때문이다. 현업과 가장 가까운 위치에 있는 사람이 먼저 발걸음을 내디뎠다. 이제 남은 질문은 경영진이 이를 인식했는가이다.


    AI 도구 사용을 금지하거나 도입을 늦추는 것으로는 이런 흐름을 막을 수 없다. AI 도구는 접근하기 쉬우며, 이를 통해 얻는 이점은 지나치게 분명하다. 기업 차원에서 AI 사용을 전면 차단하면, 단지 가시성과 통제권을 잃게 될 뿐이다. 결국 직원은 보안이나 거버넌스, 조직적 정렬 없이 AI를 활용하게 된다. 승인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우리 회사는 AI를 쓰지 않는다”라고 믿는 기업은 착각에 빠져 있는 것이다. 섀도우 AI 사용은 이미 광범위하게 퍼져 있으며, 그 결과 데이터 위험이 커지고 있다. 직원은 유용한 AI 도구로 위장한 악성코드를 내려받고 있으며, 지식재산 유출 문제도 심각해지고 있다. 정책으로 막거나 침묵으로 외면한다고 위험이 줄어드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위험은 더 커진다.


    AI를 올바르게 도입하는 4단계

    경영진이 던져야 할 핵심 질문은 “조직 전반에서 직원이 승인된 AI 도구를 도입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어떻게 지원할 것인가”이다. 성공적인 AI 도입은 명확성에서 출발한다. AI는 한 번에 바로 도입할 수 있는 툴이 아니다. 직원이 일하는 방식에 자연스럽게 내재화되는 역량이다. 이는 단계적으로 발전하며, 각 단계는 이전 단계의 성과를 기반으로 쌓여간다. 이 과정을 건너뛰거나 일방적인 상명하달식으로 강제할 경우, 가치 창출에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


    AI 도입의 첫 번째 단계는 사용자 도입이다. 가장 중요한 실수가 발생하기 쉬운 구간이기도 하다.


    이 단계에서 성공하려면 경영진은 직원에게 보안이 보장되고, 정책에 부합하며, 지원할 수 있는 방식으로 AI 접근 권한을 제공해야 한다. 목표는 교육이 아니라 개인적 효용이다. AI 툴로 문서를 요약하거나, 이메일 초안을 작성하거나, 핵심 정보를 효과적으로 추출할 수 있다면 직원은 자발적으로 이를 받아들인다. 반대로 설치, 설정, 교육이 필요하다면 사용은 확산되지 않는다. 기업이 승인된 AI 도구를 제공하지 않는다면, 직원은 결국 스스로 대안을 찾는다. 이 단계는 도입의 기초 단계다. 개별 직원 차원에서 승인된 AI가 폭넓게, 자발적으로 활용되지 않는다면 어떤 기업의 AI 전략도 힘을 얻지 못한다.


    직원이 AI의 가치를 발견하고 업무에 자연스럽게 통합하기 시작하면 기업은 두 번째 단계, 개인 생산성 향상으로 나아간다. 이 단계에서 AI는 단순한 실험적 도구를 넘어, 직원이 업무를 수행하는 방식의 일부가 된다. 이메일 초안 작성은 더 빨라지고, 회의록은 더 효과적으로 요약하며, 데이터는 일관성 있게 처리된다. 반복적인 업무는 줄어들거나 사라진다. 이런 개인 단위의 성과 향상은 빠르게 누적된다. 수백 명, 수천 명의 직원이 하루에 조금씩 시간을 절약하면 이는 곧 기업 전체 산출물의 눈에 띄는 변화를 만들어낸다. 무엇보다도 이 시점부터는 AI 활용을 측정할 수 있다. 기업은 어떤 활용이 효과적인지, 어디에서 마찰이 발생하는지, 그리고 어떤 활용례가 가장 가치 있는지 파악하기 시작한다.


    세 번째 단계는 사용자 주도의 프로세스 개선이다. 이 시점에서 직원은 여러 AI 기능을 연결해 더 복잡한 업무 흐름을 완성하기 시작한다. 예를 들어 한 명의 직원이 AI를 활용해 문서에서 구조화된 데이터를 추출하고, 이를 분석한 뒤 요약본을 작성하고, 최종적으로 고객용 보고서를 만들어내는 식이다. 이 단계에서 AI는 단순한 보조자에서 협력자로 변모한다. 이런 변화는 종종 경영진에게 예상치 못한 충격을 주기도 한다. 권한과 자율성이 주어졌을 때 이른바 ‘파워 유저’가 얼마나 빠르게 혁신할 수 있는지가 드러나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나타나는 새로운 워크플로우는 결코 가볍게 넘기면 안 된다. 관찰하고 검증하며, 공식화할 준비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네 번째 단계는 비즈니스 주도형 프로세스 최적화를 통한 고도화다. 이 단계에서 AI는 시스템과 워크플로우에 내재화되며, 사용자가 직접 실행하는 도구가 아니라 프로세스에 통합된 핵심 기능이 된다. 모델은 분류, 선별, 우선순위 지정, 라우팅, 예측을 지원한다. 사람의 검토는 기본이 아니라 예외적인 경우에만 이루어진다. 효율성 향상은 더 이상 개인 차원에 국한하지 않고, 시스템 전반에 확산한다. AI는 개인 생산성 도구가 아니라 비즈니스 역량이 된다. 기업은 거버넌스로 뒷받침하고, 성능을 모니터링하며, 운영 아키텍처의 다른 구성 요소처럼 관리한다. 앞선 세 단계가 올바르게 실행되지 않으면 도달할 수 없다.


    대부분 1단계에서 실패하는 이유

    명확한 단계에도 불구하고 많은 기업이 출발선에서 어려움을 겪는다. 가장 흔한 이유는 플랫폼 선택의 실패다. 어떤 경우에는 아예 도구가 제공되지 않거나, 잘못된 유형의 도구가 도입되기도 한다. 특정 기능이나 팀만 고려해 범위가 지나치게 좁게 설계된 경우도 있고, 일부는 설정이나 교육이 필요한 지나치게 기술적인 도구여서 대다수가 쉽게 활용하지 못한다. 혹은 기능이 지나치게 제한돼 있어 실질적인 업무를 수행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다. 이런 실수는 도입을 좌초시키는 치명적인 요인이다. 직원이 신뢰하지 않거나 유용하지 않다고 판단한 도구는 결코 사용되지 않는다. 사용하지 않으면 피드백도, 가치도, 확장할 명분도 생기지 않는다.


    가장 좋은 출발점은 기업용으로 설계된 범용 AI 어시스턴트다. 이 도구는 접근하기 쉬워야 하고 별도의 설정이 필요 없어야 하며, 다양한 역할에서 즉각적인 가치를 제공해야 한다. 동시에 데이터 보안, ID 관리, 정책 준수, 모델 투명성 등 기업이 요구하는 조건도 충족해야 한다. 특정 부서나 업무에 한정된 틈새 솔루션이 아니라 조직 전반의 기반이 되는 핵심 레이어에 해당한다. 직원은 이 도구를 통해 실험하고 업무를 수행하며, AI 활용 역량을 키울 수 있어야 한다. 이 모든 과정은 관찰 및 관리할 수 있는 안전한 방식으로 이뤄져야 한다.


    이런 요건을 충족하는 플랫폼은 이미 여러 가지가 나와 있다. 챗GPT 엔터프라이즈(ChatGPT Enterprise)는 데이터 보존이 전혀 없는 보안 호스팅 버전의 GPT-5를 제공하며, 관리 기능과 SSO 통합을 지원한다. 배포가 간단하고 사용하기도 쉽다. 마이크로소프트 코파일럿은 워드, 엑셀, 아웃룩, 팀즈에 내장돼 있으며, 마이크로소프트 생태계에 표준화된 기업에는 특히 효과적이다. 구글 워크스페이스 듀엣 AI(Workspace Duet AI)는 지메일, 문서도구, 시트 전반에서 유사한 이점을 제공한다. 앤트로픽의 클로드도 경쟁력 있는 대안으로, 강력한 요약 기능과 긴 문맥 처리 능력을 갖추고 있다.


    각 플랫폼은 저마다 강점과 한계를 가지고 있다. 중요한 것은 완벽한 해답을 찾는 것이 아니다. 직원이 즉시 활용할 수 있고 기업이 책임 있게 관리할 수 있는 솔루션을 선택하는 일이다. 선정된 플랫폼은 확장 가능성을 갖춰야 한다. 1단계를 넘어설 때 기존 시스템을 뜯어내고 교체하지 않도록 지원해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첫날부터 바로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도구가 유용하지 않거나, 신뢰할 수 없거나, 접근 과정에서 불편함이 따른다면 도입은 시작하기 전에 좌초된다.


    1단계는 파일럿이나 개념 증명 실험이 아니다. 체계적이고 모니터링된 방식으로 전 직원이 AI를 경험하도록 지원하는 과정이다. 직원이 자신의 업무에서 가치를 발견할 수 있도록 돕고, 어디에서 도입이 가장 활발하게 일어나는지 관찰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런 기반이 마련돼야 다음 단계로 갈 수 있다. 생산성 향상, 워크플로우 재설계, 프로세스 최적화 모두 직원이 실제 업무에 AI 도구를 활용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 직원이 AI를 실질적으로 활용하는 속도가 빨라질수록 기업은 어디에 투자하고 어떻게 확장해야 할지를 더 빨리 이해할 수 있다.


    도입은 로드맵으로 시작하지 않는다. 접근성에서 시작한다. 직원은 단순하고 안전하며 유용한 도구를 갖게 될 때 비로소 AI를 받아들이게 된다. 도입 과정이 가시적이고 측정할 수 있을 때, 기업은 그다음 단계를 계획할 수 있다. 이 같은 도입 방식은 보여주기식 혁신 퍼포먼스가 아니다. 운영 준비태세를 갖추는 것이다. 비전 부족이 아니라 실행할 환경을 갖추지 못했기 때문에 기다리기만 한 기업은 뒤처질 수밖에 없다.


    dl-itworldkorea@foundryco.com



    Tyler Farrar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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