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상 원하는 트럼프, 우크라만으로 안 돼"
존 볼턴(오른쪽) 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2018년 4월 백악관 각료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바라보고 있는 모습. 워싱턴=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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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낸 존 볼턴이 이재명 정부의 첫 한미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러 북한에 갈 수 있다는 점이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볼턴은 2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의 한미연구소(ICAS) 주최 온라인 세미나에서 "(어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가장 우려스러운 점은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향해 지속적인 유혹과, 첫 임기 당시 세 차례 북미 정상회담에 이어 또 다른 회담을 하는 것에 열망을 보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는 회담이 성사된다면 평양에서 열릴 수 있다는 게 걱정된다"며 "지금까지 지리적 과정을 보면 싱가포르, 하노이, 비무장지대(DMZ)에서 이어졌고,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 만나지 않은 곳은 한 곳이 남았다. 그게 북한의 수도인 평양"이라고 부연했다.
"러·중과 핵군축 시 북한도 사실상 핵보유국 인정받을 수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1기인 2019년 7월 존 볼턴 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로 들어서고 있다. 홍인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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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턴은 이와 함께 "노벨평화상을 정말 원하는 사람(트럼프)이 있는데 우크라이나(문제 해결)나, 내 생각에 완전히 옳은 일을 했다고 보는 이란 핵시설 폭격으로는 못 받을 것"이라며 "따라서 그 상을 받을 가능성은 이제 상대적으로 적은 수의 잠재적 협상으로 좁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볼턴은 트럼프 대통령이 노벨상 수상을 위해 러시아·중국의 핵군축을 목표로 해왔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가 핵무기 폐기 준비가 됐다고 생각하며, 중국도 동의할 것이라고 믿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생각에 빠지면 미국·러시아·중국뿐 아니라 북한도 사실상 핵보유국으로 인정받는 얘기인데, 트럼프 대통령은 그걸 생각 못 한 듯하다"고 덧붙였다.
"한미 회담, 서먹한 분위기 깬 좋은 시작"
이재명(가운데 왼쪽)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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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턴은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에서 언급한 주한미군 주둔지의 소유권 확보 가능성과 관련해선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부동산 개발업자이기 때문에 이전에도 제기된 적이 있다"며 "서울의 용산 미군기지의 경우 일부 부동산 개발업자들이 거기서 막대한 수익을 올린 사례를 기억해야 한다"고 답했다.
아울러 이번 한미 정상회담을 두고 볼턴은 "두 대통령이 서로를 공격하기보다 서먹한 분위기를 깼다는 점에서 좋은 시작이었다"며 "두 사람 모두 암살 시도를 겪었다는 점에서 유대감이 만들어진 것 같다"는 등의 긍정적 평가를 내놨다.
손성원 기자 sohns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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