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멕시코시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멕시코 정부가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 인상을 추진하고 있다. 다른 아시아 국가들도 멕시코에서 더 높은 관세에 직면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멕시코 정부가 다음 달 8일까지 의회에 제출할 예정인 2026년도 예산안 논의 과정에서 중국에서 제조된 자동차·섬유·플라스틱 등 일부 수입 품목에 관세를 추가로 매기는 것에 대해 살피고 있다고 블룸버그가 익명의 관계자 3명을 인용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구체적인 추가 관세율은 명확하지 않으며, 계획은 변경될 수 있다.

멕시코는 중국산 자동차에 대해 현재 최대 20%의 관세율을 책정하고 있다. 이는 미국의 대중 관세에 비하면 낮은 수준이다. 블룸버그는 이번 움직임이 미국 압박에 따른 것이라고 해석했다. 미국 정부는 중국 제품이 멕시코를 거쳐 미국으로 우회 유입된다는 인식을 하고 있다.

닝 쑨 스테이트스트리트 글로벌마켓 신흥시장 수석 전략가는 “중국의 중남미 수출은 올해 많이 증가해 미국 시장의 감소분을 상쇄하고 있다”며 “미국을 달래는 동시에 자국 제조업을 보호할 필요가 있는 멕시코는 경제·외교 정책을 미국과 보조를 맞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올해 초부터 멕시코 당국에 “미국처럼”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 인상을 촉구했다. 지난 2월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은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을 근간으로 한 3국의 무역·제조업 유대 강화를 뜻하는 ‘북미 요새(Fortress North America)’ 구축 필요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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