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렘린궁, “푸틴, 中 나흘 간 체류”
상하이협력기구 정상회의 일정 뒤
베이징서 김 위원장과 회담 가능성
최근 잇달아 고위급 인사 북에 보내
지난달엔 외무장관이 푸틴 친서 전달
상하이협력기구 정상회의 일정 뒤
베이징서 김 위원장과 회담 가능성
최근 잇달아 고위급 인사 북에 보내
지난달엔 외무장관이 푸틴 친서 전달
작년 6월 방북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오른쪽)이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장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가운데)과 입장하고 있다. <사진=AF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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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다음 달 3일 중국 전승절 행사에 참석하기로 결정한 배경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역할이 결정적이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김 위원장의 방중은 지난 2019년 이후 6년 만으로, 최근 들어 러시아 고위급 인사들이 연달아 방북해 김 위원장과 접촉했기 때문이다.
중국의 김 위원장 참석 공개 발표가 이뤄지기 수 시간 전인 27일(현지시간)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이 오는 31일부터 9월 3일까지 나흘간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공개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무려 나흘간 중국에서 머물게 되는 푸틴 대통령의 외교 일정에 대해 “완전히 전례가 없는 것”이라며 “현재 이를 위한 준비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페스코프 대변인이 공개한 현지 일정에는 푸틴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양자 회담과 중국 정부가 주최하는 행사들로 두루뭉술하게 표현됐다. 크렘린궁의 발표에서 김정은 위원장의 방중을 암시하는 일정은 없었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지난 두 달간 북한에 잇달아 고위급 인사를 보내는 방식으로 김정은 위원장과 접촉했다.
대표적으로 이달 중순 북한 광복절 80주년 행사를 축하하기 위해 뱌체슬라프 볼로딘 러시아 하원 의장이 방북해 김 위원장과 만났다. 볼로딘 의장은 푸틴 대통령의 측근 인사로, 김 위원장에게 우크라이나 쿠르스크 전선에서 북한의 지원에 각별한 감사를 표했다.
지난 7월에는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 장관이 북한 원산 공항을 통해 방북해 2박 3일 간 머물렀다. 라브로프 장관은 일정 중 김 위원장과 만나 푸틴의 친서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6월에는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서기가 두 차례 방북해 김 위원장과 접촉했다.
이날 크렘린궁 발표를 종합하면 푸틴 대통령은 8월 31일부터 9월 1일까지 이틀간 톈진에선 열리는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9월 3일엔 천안문 광장에서 제2차 세계대전 승전 80주년 기념 열병식에 참석하게 된다.
상하이협력기구 정상회의를 계기로 시진핑 주석과 양자회담을 한 뒤 전승절 행사에서는 김정은 위원장과 별도 양자회담 및 중국을 포함한 3자 회담 가능성이 거론된다.
특히 김정은 위원장과 만남 때 북한의 대러시아 파병과 군수물자 지원에 사의를 표하고 트럼프 행정부가 압박하는 종전 협상 정보를 적극 공유하는 등 공동 대응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관련해서 외신들은 푸틴 대통령의 방중이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조건으로 우크라이나에 대한 안보 보장 문제가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성사된 점을 주목하고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안보 보장에 중국의 참여를 희망하고 있는데 시 주석과 만남에서 이 문제에 대한 적극적인 의견 교류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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