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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강훈식 비서실장 "큰 산 넘었다···한미간 계속 협상은 '뉴노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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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e300](종합)

    머니투데이

    (서울=뉴스1) 이재명 기자 =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이 2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5.8.28/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이재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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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이 이번 한미정상회담에 대해 "큰 산을 넘긴 했지만 아직 가야 할 길이 남았다"며 "미국과의 협상은 끝날 때까지 끝나지 않은 채로, 계속적인 협상이 '뉴노멀'(새로운 일상)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밝혔다.

    강 실장은 2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25일(현시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취임 후 82일 만에 처음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한미정상회담을 했다. 이번 회담을 통해 이 대통령은 조선 분야 등으로 양국의 경제 협력을 확대함은 물론 한반도 비핵화 등을 위한 한미일 공조체제를 더욱 굳건히 하기로 하는 성과를 거뒀다.

    강 실장은 이번 회담에 대해 "무엇보다 중요한 성과는 이재명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 사이에 굳건한 신뢰가 형성됐다는 점"이라며 "외교도 결국 사람이 하는 일이다. 정상간 신뢰는 국가 간 관계를 발전시키는 토대이자 출발이다. 양국 정상은 첫 만남에서 미래 청사진을 공유했고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대화 필요성에도 뜻을 모았다"고 말했다.

    이번 한미정상회담은 공개·비공개 자리에서 모두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연출됐다는 게 대통령실 설명이다. 특히 오찬을 겸한 비공개 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 대통령을 '위대한 지도자'라고 치켜 세우거나 회담 참석자에 선물을 전하고 40~50차례에 걸쳐 일일이 서명해 주는 등 친밀감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강 실장은 "이번 순방을 통해 한미동맹은 군사영역을 넘어 안보와 경제 기술을 아우르는 미래형 포괄적 전략동맹으로 진화했다. 한편으로는 기술 경제 동맹이라 부르고 싶다"며 "반도체와 자동차, 원자력, 조선, 에너지 등 핵심 산업에 있어서 양국 협력이 더욱 굳건해졌고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에 대해 우리 기업의 진출 기반은 강화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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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강훈식 비서실장이 2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한미 정상회담 관련 기자간담회를 하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선물 받은 모자와 사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025.08.28. photocdj@newsis.com /사진=최동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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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한미정상회담을 준비해온 이 대통령을 가장 가까이서 지켜본 소회도 전했다.

    강 실장은 "(이번 회담에서) 이 대통령이 가장 고생하셨다"며 "이번 한미 협상과 회담은 어려운 여건에서 준비됐다. 대통령께서 여러 채널로 들어온 정보를 바탕으로 직접 판단하고 전달할 메시지도 정리하는, 발군의 역량을 보여줬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희가 써드렸던 원고의 내용보다 본인이 판단해서 유기적으로 만들어서 더 나아간 판단과 표현들이 있었다"며 "여러분들이, 언론이 칭송하는 표현은 대부분 그런 것이다.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이나 정책실장, 이런 분들이 '와우(wow)'했던(놀랐던) 분위기가 있었다"고 전했다.

    또 "비공개 회담에서 뒤로 갈수록 (양 정상 간 신뢰관계의) 밀도가 높아진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이는 (향후 한미 간) 협상에서 좋게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는 생각이 든다. 예단할 수는 없겠지만 (앞으로 한미 간) 협상에 임할 때 불확실성이 조금은 제거됐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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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스1) 이재명 기자 =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이 2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5.8.28/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이재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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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국 정상이 신뢰관계를 형성했음에도 불구하고 요동치는 국제 정세 속 계속적인 협상을 해 나가야 하는 것은 '트럼프 재집권기'의 뉴노멀'이 됐다는 판단이다. 이번 회담에서 합의문이 채택되지 않은 것도 그 연장선상에서 이해됐다.

    강 실장은 "과거 FTA(자유무역협정)은 (협상에서) 마지막 결정이 내려지면 나라 간 조약으로 정리돼 유지되는 방식이지만 최근에는 나라간 협약이 특별한 원인 없이 달라지는 새로운 상황을 맞이하게 됐다. 안보 문제도 비슷하다"며 "전술적으로 (최종 합의문을 만들때까지) 시간을 갖는게 나쁘지 않다는 내부적 판단도 있었다. 거듭 말씀드리지만 이번 회담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끊임없이 협상하고 계속해서 새로운 변화와 조건을 맞이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훈식 실장과 수지 와일스 미국 백악관 비서실장 간 '핫라인' 구축 노력도 향후 협상이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이란 데 따른 판단이 작용했다.

    강 실장은 "지난 번 통상 협상에서 제가 느낀 것은 미국 내 정책 결정권자와 다양한 네트워크가 필요하다는 판단이었고 이를 대통령께 말씀드렸고 대통령도 필요하다고 판단하셨다"며 "생각보다 백악관으로 직접 소통을 할 수 있는 공간을 찾기가 쉽지 않다고 판단했고 다른 방식으로라도 그런 것을 찾아내야 한다는 인식이 있었다. (와일스 비서실장과 만남을 위해) 우리 외교안보 라인이 실무적으로 움직여줬다"고 했다.

    강 실장은 또 이번 한미정상회담이 "향후 남과 북이 채널을 열고 대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 실장은 "(이번 회담에서) 적어도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대화해야겠다는 정도의 의지는 보여줬다"며 "우리는 (이번에) 북미 대화의 발판을 마련했고 남북 간 대화와 협력의 채널은 늘 열려있다고 본다"고 했다.

    오는 10월 경주에서 열리는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에 김정은 위원장을 초청할지를 묻는 질문에 강 실장은 "아직 공간, 방식, 시기 이런 것을 특정하는 단계는 전혀 아니다"라고 했다.

    한편 이 대통령이 귀국 후 곧바로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에게 장동혁 신임 국민의힘 대표와 대화하는 자리를 마련하라 지시한 것과 관련해 강 실장은 "이재명 대통령께서는 기본적으로 야당과 충분히 소통해야 한다고 인식하고 계시고 그 소통을 적극적으로 해보겠다는 의지가 있다"며 "조금 더 넓은 마음으로, 정치가 국민들께 답답한 부분을 보여주는 것을 함께 해결해 주는 마음으로 장 대표께서 대통령실의 성의있는 제안을 헤아려주시길 희망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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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스1) 이재명 기자 =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이 2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5.8.28/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이재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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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성은 기자 gttsw@mt.co.kr 이원광 기자 demi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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