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교 금품 수수 혐의'를 받는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구속 기로에 놓인 가운데, 권 의원은 불체포특권을 포기하고 법원의 영장실질심사에 임하겠다는 뜻을 재차 밝혔습니다.

권 의원은 오늘(28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어제(27일) 13시간 넘게 특검 조사에 성실히 응했다"며 "온갖 음모론이 난무했지만 정작 드러난 것은 부실한 증거들과 실체 없는 진술뿐이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당당히 해명했고 공여자들과의 대질 조사까지 요청했다"며 "그러나 특검은 충분한 자료 검토도, 대질 신문도 생략한 채 '묻지마 구속영장'을 졸속 청구했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특검을 향해 "자신들의 영향력 확대를 위한 정치적 결정이고, 특검에게 수사란 진실 규명이 아닌 야당 탄압을 위한 흉기라는 것을 인정한 셈"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권 때도 같은 방식으로 저를 기소했지만, 결국 대법원 무죄 판결로 결백을 입증했다"며 "이번도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권 의원은 불체포특권을 포기하겠다고 재차 강조했습니다. 현직 국회의원 신분인 권 의원에 대해 법원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하려면 국회 본회의에서 체포동의안이 가결돼야 합니다.

그는 "실로 부당한 정치 표적 수사이지만 불체포특권 뒤에 숨지 않겠다"며 "과거에도 내려놓았듯, 이번에도 스스로 포기하겠다"고 언급했습니다.

이어 "국회의장과 양당 지도부에 공식 요청한다. 특히 국민의힘 신임 지도부에 호소한다"며 "우리는 민주당과 다르다는 점을 국민께 분명히 보여주자"고 했습니다.

앞서 김건희 특검팀은 어제 권 의원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14시간 가까이 조사했습니다.

권 의원은 지난 2022년 대선 전후로 통일교 측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 1억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특검팀은 2023년 3월 치러진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 당시 통일교와 건진법사 전성배 씨가 권 의원의 당선을 지원한 의혹도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권 의원은 어제 특검팀에 출석하며 취재진에 "특검 측이 제기한 각종 의혹에 대해 저는 결백하다. 그렇기 때문에 당당하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