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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이슈 김정은 위원장과 정치 현황

    위성락 "김정은, APEC 참석 가능성 낮아… 북중러 회담 시 분열선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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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미정상회담서 원자력 협상 진전"

    한국일보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가운데)과 김용범 정책실장(오른쪽),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28일 새벽 미일 방문 일정을 마치고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 도착해 이동하고 있다. 왕태석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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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이 오는 10월 경북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참석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전망했다. 아울러 김 위원장의 다음 달 3일 중국 전승절 참석을 계기로 한미일·북중러 대립 구도가 심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위 안보실장은 29일 CBS 라디오에 출연해 김 위원장의 경주 APEC 참석 가능성에 대해 "낮다고 봐야 되겠죠"라고 했다. 지난 25일(미국 현지시간)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APEC 참석 및 김 위원장과 만날 의향을 밝히면서 APEC을 계기로 북미 정상 간 만남이 성사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위 안보실장은 이에 신중한 입장을 보인 것이다.

    위 안보실장은 다른 계기에 북미 대화가 열릴 가능성에 대해선 "두고 봐야 되겠다"면서도 "현실적으로 볼 때 대화의 가능성에 대한 기대를 이렇게 높게 잡지 않는 것이 오히려 건설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북이 지금 굉장히 (대화에) 소극적이고 부정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면서 "우리가 너무 기대치를 높여서 얘기하는 것이 북의 호응을 유도하는 데 도움이 안 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위 안보실장은 김 위원장의 중국 전승절 참석을 계기로 북중러 3국이 밀착할 것으로 관측했다. 위 안보실장은 "거기에서 (북한과) 중국의 정상회담도 있을 수 있고 러시아와의 정상회담도 있을 수 있고 좀 더 다른 포맷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했다. 북중러 3자 정상회담에 대해선 "가능성이 높은지 아직은 모르겠다"면서 "그렇게 되면 분열선이 더 심화되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반도 비핵화를 실현하기 위한 한국 정부의 역할도 설명했다. 위 안보실장은 "우선 긴장 완화, 신뢰 구축, 대화 복원 그리고 첫 단계로 저희가 제기한 것은 핵·미사일 활동 중단"이라면서 "이대로 가면 점점 그런 역량이 커지고 긴장이 고조되고 대결이 심화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방향을 가지고 미국하고도 협의하면서 어떻게 이 과정을 시작해 볼까 고심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한미 간 원자력 협의가 진전됐다고 밝혔다. 위 안보실장은 "원자력 분야 협력에 대해서도 종래보다 좀 진전된 의미 있는 협의가 있었다"면서 "한미 간 협력으로 제3국 지역에 진출하는 협력, 농축 재처리 분야에서 좀 더 많은 우리의 운신 공간을 받는 문제도 논의하고 있고 다 의미 있는 진전들이 있었다"고 밝혔다. 단 민감 국가 해제 가능성에 대해선 "그 문제도 제기를 하고 있지만, 당장의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기는 좀 쉽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우태경 기자 taek0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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