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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8 (월)

    이슈 국회의원 이모저모

    대여 투쟁, 당내 통합, 윤 어게인까지… 난제 마주한 장동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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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 "일대일 회담 전제 대통령 회동 요청 수용"
    압수수색, 특검법 등 변수… 장외 투쟁 가능성
    대여 투쟁으로 단일대오… '윤 어게인' 걸림돌


    한국일보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9일 인천 중구 인천국제공항공사 항공교육원에서 열린 2025 국민의힘 국회의원 연찬회에서 마무리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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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장동혁 신임 지도부가 9월 정기국회를 앞두고 시험대에 섰다. 밖으로는 이재명 정부 및 더불어민주당과의 관계 설정, 안으로는 탄핵 찬성(찬탄)·반대(반탄)로 쪼개진 당을 통합해야 하는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 연찬회 과정에서 강력한 대여 투쟁을 고리로 단일대오를 강조했지만, 장 대표 선출을 도왔던 '윤 어게인' 세력을 둘러싼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장 대표는 29일 인천국제공항공사 항공교육원에서 열린 국회의원 연찬회에서 "잘 싸우는 정당으로 만드는 것이 혁신의 시작"이라며 "잘 싸우신 분들 열심히 싸우신 분들만 공천받을 수 있는 그런 시스템을 만들어 내겠다"고 했다. 송언석 원내대표도 "의정 활동을 체계적으로 점수화해 평가에 반영하는 방안을 연구 검토하고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공천'을 앞세워 의원들의 대여 투쟁을 독려하겠단 취지다.

    거대 여당의 입법 강행에 효율적으로 맞설 방안이 없는 게 문제다. 법안 강행 처리 때마다 꺼내들었던 무제한토론(필리버스터) 카드도 효용을 다한 지 오래다. 장 대표는 "우리가 파괴적인 생각으로 우리만의 전장을 만들어서 우리의 싸움을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으나 뾰족한 수를 내놓진 못했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국민 눈높이에 맞는 의제를 설정해 당력을 집중해야 한다"며 "문제는 지도부의 방향 설정"이라고 꼬집었다.

    이재명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 성과 공유를 위해 제안한 대통령-여야 대표 회동에 대해선 '일대일 회담'이라는 조건을 내걸었다. 장 대표는 "이번에는 그런 형식의 만남(대통령-여야 대표 회동)이라도, 언제쯤 다시 시간을 정해 제1 야당 대표와 만날 것인지에 대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했다. '대여 강경 투쟁'을 앞세워 선출된 장 대표가 이 대통령의 제안을 거부하기도 수용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에서 공을 대통령실로 넘긴 셈이다.

    더불어민주당이 국가인권위원 선출안을 부결했다는 이유로 국민의힘은 현재 모든 의사일정을 보이콧하고 있다. 다음 달 1일 열릴 정기국회 개회식엔 참석하되, 국회 일정 복귀 여부는 상황을 더 지켜보겠단 입장이다. 김건희 특검의 당원 명부 압수수색 재시도, 민주당의 특검법 연장 등을 이유로 장외투쟁을 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또 다른 국민의힘 관계자는 "특검과 민주당이 폭압적으로 나올 경우 장외투쟁 카드도 고려해볼 수밖에 없다"고 했다.

    '윤석열 어게인' 세력을 둘러싼 당내 잡음은 대여 투쟁과 단일대오 기조에 방해 요인이다. 전대 당시만 해도 찬탄파에 대한 '결단'을 주장한 장 대표가 취임 이후 관련 언급을 자제하는 것도 이와 무관해 보이지 않는다. 다만 반탄파 김민수 최고위원은 "대통령(윤석열)은 어떤 국민도 다치게 할 의도가 없었다" 등 논란을 부르는 주장을 연일 내놓고 있다. 이에 장 대표는 "다양한 의견은 가질 수 있다"면서 "앞으로 당에서 나가는 목소리가 국민께 공감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 접견 문제에 대해선 "적절한 시점에 적절한 결정을 하겠다"고 했다.

    김도형 기자 namu@hankookilbo.com
    김현종 기자 bel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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