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그때 가장 효율적 방법으로 투쟁"…원내외 병행 여론전 태세
與 입법폭주 판단에 일각 인사청문회 거부·장외투쟁 강경론도 여전
국민의힘, 당 추천 인권위원 선출 부결에 강력 반발 |
(인천·서울=연합뉴스) 김치연 조다운 노선웅 기자 = 국민의힘이 9월부터 시작하는 정기국회를 앞두고 대여 투쟁 수위를 높이기 위해 고삐를 죄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자당의 반대에도 이른바 윤석열 거부권법을 주도적으로 처리한 데 이어 자칭 검찰·언론·사법개혁을 위한 법안을 '따박따박' 처리하겠다면서 속도전에 나서자 입법 폭주를 막겠다면서 전열을 정비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동시에 인사청문회와 대정부 질문 등을 고려, 국회 보이콧 카드를 손에 쥔 채 원내에서 대여 공세를 하는 것으로 방침을 세웠다. 원내 전투력을 극대화해 효율성 있는 투쟁을 하겠다는 전략적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 장동혁 "열심히 싸운 사람만 공천"…강경 투쟁 주문
새로 출범한 '초강경 지도부'는 의원 전원이 단일대오를 형성해 거대 여당에 맞서야 한다는 강경 메시지를 연일 쏟아내고 있다.
장동혁 대표는 취임 직후 반정부 투쟁을 선언한 데 이어 29일 의원 연찬회에서도 "열심히 싸운 분들만 공천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반드시 만들겠다"며 "단일대오로 함께 할 수 없는 분들에 대해선 결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여 투쟁을 핵심 의정활동 기준으로 삼아 신상필벌을 분명히 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국민의힘은 원내에서도 민주당이 밀어붙이고 있는 3대 특검법 개정안과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완수를 위한 정부조직법 개정안 저지를 위해 총력전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국민의힘은 각종 법안이 본회의로 넘어가는 관문인 법사위에 5선의 나경원 의원을 간사로 배치하기도 했다.
2025 국민의힘 국회의원 연찬회 |
◇ "효율적으로 투쟁"하겠다며 개원식 참석 결정…일각 장외투쟁 강경론
국민의힘은 당초 불참을 시사했던 다음 달 1일 국회 개원식에도 조건부 참석하기로 입장을 바꿨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연찬회 후 기자들과 만나 "정기국회라는 장(場)에서 챙겨야 할 민생(현안)이 너무나 많고, 해야 할 역할이 있다"며 "정부·여당에 투쟁하는 과정에서도 좀 더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방법을 찾아야 하므로 개원식에 불참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여당이 과반 의석을 차지한 상황에서 국회를 장기 보이콧하면 실효성이 없고, 오히려 국회 인사청문회나 대정부 질문을 비롯해 대국민 여론전을 펼칠 공간을 잃게 된다는 현실적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당내 일각에서는 인사청문회 등 국회 일정 보이콧과 장외투쟁을 병행해야 한다는 강경론도 여전해 지도부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특히 검찰이 권성동 의원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 이런 강경 기류가 힘을 얻는 분위기다.
장 대표는 향후 보이콧이나 장외투쟁 여부에 대해 "그때그때 가장 효율적인 방법으로 싸워나가겠다"며 "정기국회 기간 중 어떤 투쟁을 할지는 국민을 최대한 설득할 수 있는 방법을 선택해가겠다"고 말했다.
◇ 회동 제안한 대통령실도 압박…"단순 만남은 안 돼"
국민의힘은 당장 이재명 대통령의 회동 제안에 대해서도 '단순 만남은 의미가 없다'는 기조로 대응하고 있다.
거대 여당이 절대다수 의석을 토대로 입법 속도전을 벌이는 상황에서 전체적인 정국 변화가 담보되지 않은 채 악수만 하는 자리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이런 차원에서 여야 지도부가 함께 만나는 것이 아닌, 대통령과 야당 대표 간 '일대일' 회동도 함께 요구하고 있다.
장 대표는 "여야 지도부와 대통령이 같이 만나 한미정상회담 성과를 얘기할 수는 있지만, 그 이후 대통령과 제1야당 대표가 따로 시간을 갖고 국민의 삶에 대해 진지한 얘기를 할 수 있는 시간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chi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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