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5년 9월 3일 중국 전승절 기념 열병식 행사에서 시진핑(가운데)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왼쪽) 러시아 대통령, 박근혜 한국 대통령이 베이징 천안문 망루에 오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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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3일 베이징 천안문 광장에서 중국의 항일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제2차 세계대전) 승리 80주년(전승절)기념 열병식이 열리는 가운데 북한 김정은도 참석한다. 김정은은 6년 8개월여만에 방중해 첫 다자 외교 ‘데뷔’를 연출할 전망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무려 나흘간이나 중국에 머무를 예정으로, 이번 중국 전승절 행사에서는 북·중·러 3국 정상이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여 천안문 망루에 나란히 선채 세를 과시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유리 우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외교정책 보좌관은 30일 “푸틴 대통령이 열병식에 ‘주요 손님’으로 참석해 시 주석의 오른쪽에 앉을 것이며 김 위원장은 시 주석의 왼쪽에 앉을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정부는 이번 전승절 행사에 이재명 대통령을 초청했지만, 이재명 대통령은 불참한다. 대신 우원식 국회의장이 ‘사절단’을 구성해 참석한다.
당초 사절단에는 여야 국회의원들이 모두 포함될 예정이었으나, 김정은의 참석 소식에 국민의 힘은 불참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日, 중국내 자국민에 주의환기 “일본인 티 내지 말고 아이 동반때 각별히 조심”
지난해 9월 중국 선전시에서 등교 중이던 10살 일본인 초등학생이 흉기에 찔려 숨진 사건 당시 꽃다발이 일본인학교 앞에 놓여있다.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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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는 중국의 전승절 행사를 앞두고 중국내 거주중인 자국 국민들에게 주의를 환기했다.
주중 일본 대사관은 지난 27일 “일중 역사에 관련된 날에는 중국인의 반일 감정이 특히 높아지기 쉬우니 특별히 주의할 필요가 있다”며 이렇게 밝혔다.
구체적으로 주중 일본 대사관은 “외출 시 주변 상황을 살피고 안전 확보에 힘쓸 것”, “자녀를 동반한 경우 충분한 대비를 취할 것”, “일본인끼리 집단으로 또는 주변에 들릴 정도로 떠들거나 일본인으로 쉽게 추정될수 있는 복장을 하지 말 것”, “현지인과 접촉할 때는 언행과 태도에 유의할 것” 등을 당부했다.
중국에서는 일본인을 겨냥한 범죄가 근래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지난달 중국 장쑤성 쑤저우에서는 아이를 데리고 있던 일본인 여성이 돌과 같은 물체에 맞았다. 1931년 만주사변의 발단이 된 류탸오후 사건이 발생한 날인 지난해 9월 18일에는 광둥성 선전시의 일본인 학교에 등교 중이던 10살 초등학생이 중국 남성이 휘두른 흉기에 찔려 사망하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같은해 6월에는 쑤저우에서 흉기를 든 중국인 남성이 일본인 학교 스쿨버스를 습격해 일본인 모자가 찔려 다쳤다.
이번 전승절을 앞두고 중일 양국의 신경전도 이어지고 있다. 일본 정부는 전승절 행사가 반일 색채가 짙다며 각국에 열병식 참석을 자제할 것을 요청했고 이에 대해 중국은 일본 측에 항의하면서 올바른 역사 인식과 전쟁 피해국 국민의 감정 존중을 촉구했다. 또 중국 인터넷에서 히로히토(쇼와) 일왕(1926~1989년 재위)을 모욕적으로 합성한 영상이 퍼져 일본 정부가 적절한 조치를 요구하기도 했다.
미국 허드슨 연구소 “중국 공산당의 항일전쟁 및 승전은 가짜 정치선전”
지난 2015년 9월 3일 중국 베이징 천안문 광장에서 ‘중국인민의 항일전쟁 승리 및 세계 반(反)파시스트 전쟁 승리 70주년’ 기념 열병식이 열리고 있다. [신화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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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승절을 앞두고 미국에서는 주요 연구기관이 “중국 정부의 항일전쟁 승리 기념식은 역사를 왜곡한 허구 정치 선전”이라는 내용의 보고서를 내놔 눈길을 끌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 가까운 보수계 허드슨 연구소는 최근 “중국의 제2차 대전 승리 퍼레이드는 궁극의 픽션” 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중국 공산당 군이 일본의 침략과 싸웠다는 주장이 과장 또는 왜곡이라고 주장했다.
보고서는 그 핵심 근거로 △1937년부터 1945년까지 일본군과 싸운 것은 장제스 휘하 국민당 군으로, 공산당 군은 옌안 지역에 틀어박혀 일본군과는 거의 싸우지 않았다는 점 △공산당은 전쟁 중 미군과 협력한 항일 군사 활동도 강조하고 있지만 중국 내 미군 전략정보국(OSS)의 협력 대상은 국민당 군이 주였고 오히려 공산당은 미군 공작원을 암살 대상으로 삼았다는 점 등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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