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반미·반서방 연대 결성 과시 전망 속
美, 9월 11∼25일 日서 타이폰 첫 운용
토마호크 등 탑재… 불편한 심기 표출
블라디미르 푸틴(왼쪽)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일(현지 시간) 중국 베이징 중난하이 관저에서 산책하며 대화하고 있다.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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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베이징 톈안먼광장에서 전승 80주년을 맞아 열리는 대규모 열병식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광장 망루 위에 나란히 자리한다. 북·중·러 정상이 한자리에 모이는 것은 66년 만에 처음으로, 이 모습만으로 신냉전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분명한 것은 중국이 반서방 연대의 ‘좌장’으로서의 모습을 전 세계에 과시하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과 패권 경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정책 등에 적극적으로 맞서면서 러시아와 북한 이외에도 동남아시아와 중앙아시아, 남미 등 이른바 ‘글로벌 사우스’ 국가들을 중심으로 우호를 증진하는 행보를 보여왔다.
미국은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공식적인 언급을 하고 있지 않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과 측근들의 관심이 인도에 맞춰진 점이 주목된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전승절 열병식 전 중국 톈진에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 참석해 시 주석, 푸틴 대통령과 친밀한 모습을 연출했다. 미국 정부로부터 50%의 고율 관세를 두들겨 맞은 인도로서는 당연한 움직임이지만 중국 견제의 첨병 역할을 해온 인도의 친중, 친러 행보를 의식할 수밖에 없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책사’로 불리는 백악관 피터 나바로 무역 고문은 한 방송에서 러시아와 인도의 원유 거래를 지적하며 “푸틴은 모디에게 원유를 할인해 준다. 인도는 크레믈궁의 세탁소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인도를 향한 미국 주요 인사들의 압박에는 중국에서 이뤄지고 있는 반서방 진영 결집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이런 가운데 미군은 이달 11∼25일 일본에 최신 중거리 미사일 시스템 ‘타이폰’을 배치한다고 미 군사전문매체 USNI가 보도했다.
타이폰은 토마호크 순항미사일과 SM-6 신형 요격 미사일 등을 탑재할 수 있으며, 미 해병대와 일본 육상자위대의 합동훈련 기간 이와쿠니 비행장과 그 인근에 배치될 예정이라고 매체는 전했다. 타이폰이 일본에 배치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타이폰의 실사격은 이뤄지지 않으며, 훈련을 마치면 철수할 예정이다. 미군이 일본에 타이폰을 영구 배치될 계획은 아직 없다는 게 일본 방위성이 받은 통보라고 USNI는 전했다. 이밖에 미군은 오키나와 가데나 공군기지에서 운용하는 미 해병대 소속 무인항공기 MQ-9 리퍼 6기를 ‘무기한’ 주둔하기로 했다.
미군의 감시·정찰 역량 확대와 중거리 미사일 배치는 동중국해 해상에서 북한, 중국, 러시아를 겨냥한 다목적 포석으로 해석된다.
김범수 기자 swa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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