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일 오후 중국 수도 베이징에 전용열차로 도착한 뒤 환하게 웃으며 객실에서 나와 인사하고 있다. 김 위원장 바로 뒤로 딸 김주애로 추정되는 인물이 보인다. [신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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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이번 중국 방문 길에 딸 김주애와 동행했을 것이라는 정보당국의 판단이 2일 나왔다. 김 위원장이 집권 이후 첫 다자외교 무대에 딸 김주애와 함께 하면서 그를 둘러싼 ‘후계자론’에 더욱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이날 국가정보원은 “이번에 김정은이 방중하면서 딸 김주애를 동반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국정원은 김주애의 활동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이날 중국 신화통신이 보도한 김 위원장의 베이징 도착 당시 사진을 살펴보면, 전용열차에서 내리며 인사를 하는 김 위원장 뒤에 바짝 붙어 이동하는 여성의 모습이 포착됐다. 해당 여성은 불과 김 위원장 한 발짝 뒤에서 행동을 함께 하고 있어 딸 김주애 혹은 부인 리설주가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정부 소식통은 “북한 체제 특성상 김 위원장과 저렇게 밀착한 수준으로 행동을 함께 할 수 있는 ‘여성’은 사실상 딸 김주애 밖에 없을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앞서 김 위원장은 여러 국내 군사·민생 행보에 김주애를 대동하며 남다른 애정을 드러내 후계자설이 점점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김주애로 추정되는 여성의 모습. [신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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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가운데 김 위원장이 김주애를 해외순방에까지 데려가면서 국제사회에 공개한 것은 북한의 후계구도에서 매우 상징적인 사건이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 위원장으로서는 첫 다자외교 무대에 2013년생 어린 딸과 함께 하는 모습을 보이며 부드러운 이미지를 국제사회에 어필하는 기회로 삼으려는 의도를 가졌을 수도 있다.

역대 북한 최고지도자들은 해외 방문 당시 후계자로 유력한 자녀와 비공식적으로 동행하며 국제감각을 키워주는 양상을 보였다.

과거 김 위원장 역시 아버지인 국방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했을 때 여러 차례 동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일 위원장 역시 김일성 주석이 지난 1959년 1월 소련공산당 제21차 대회에 참석하기 위해서 모스크바를 방문했을 당시 17세의 나이로 옛 소련 순방길에 동행한 사실이 고(故) 황장엽 노동당 비서의 회고록에서 공개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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