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 "가부장제 이미지 타파 위해 동행 가능성"
김정일도 1950년대 김일성 순방에 동행
2일 중국 수도 베이징에 도착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뒤에 딸 김주애(붉은 원)가 서 있다. 베이징=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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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중국 방문에 동행해 처음으로 외교 무대에 나선 둘째 딸 김주애에 대해 외신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각국 언론들은 김주애를 "가장 유력한 북한의 차기 지도자 후보"로 소개했다.
영국 BBC방송은 2일(현지시간) "김 위원장의 중국 방문으로 언론이 떠들썩하지만, 한국인의 이목을 사로잡은 건 김 위원장 뒤에 서 있던 단정한 옷차림의 소녀"라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중국 전승절 80주년 기념 행사 참석을 위해 전용 열차로 베이징을 찾았다. 열차에서 내린 김 위원장 뒤에는 그간 북한에서 김 위원장의 공식 일정에 동행했던 딸 김주애가 서 있었다.
외신은 김주애를 유력한 차기 북한 후계자로 소개했다. 특히 김주애가 북한 밖에서 김 위원장과 함께 포착된 건 이번이 처음이라는 사실을 강조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자신의 딸을 잠재적 후계자로 소개하는 것이 김정은 방중의 또 다른 목표"라고 추측했다. 미국 싱크탱크 스팀슨센터의 북한 전문가 마이클 매든 연구위원은 로이터통신에 "현시점에서 둘째 딸 김주애는 북한 차기 지도자의 선두 주자"라며 "이번 방중으로 핵심 엘리트로서의 실질적 의전 경험을 쌓고 있다"고 분석했다.
2022년 처음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김주애가 활동 범위를 점차 넓혀 온 점도 후계자설을 뒷받침한다고 봤다. 레이첼 민영 리 스팀슨센터 연구위원은 "군사 행사에서 처음 등장한 김주애는 차츰 정치, 경제 행사 등으로 등장 범위를 넓혀 왔다"며 "이것이 승계 작업의 일환이라면 이번 일은 김주애의 국제 무대 데뷔인 셈"이라고 설명했다. 1950년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부친 김일성 주석과 함께 해외 순방을 다녀왔다는 점도 유력 후계자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더했다.
가부장제가 심하다는 북한에 대한 인식을 탈피하기 위해 김주애와 함께했다는 의견도 있었다. BBC는 "가부장제가 강하고 여성 리더의 전례가 없었던 북한에서 편견을 불식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주애를 데리고 방중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박지영 기자 jy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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