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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1 (목)

    이슈 세계 속의 북한

    푸틴 "두만강 교량 늘릴 것"… 북한과 물류망 확대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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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극 운송 회랑' 개발 선언하며
    北과의 항공·철도 연결 강조
    "글로벌 사우스 협력도 강화"


    한국일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5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동방경제포럼 연설에서 발언하고 있다. 블라디보스토크=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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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북한과의 경제 협력 강화를 시사했다. '북극횡단 운송 회랑' 개발의 일환으로 운송망을 북한까지 확장한다는 것인데, 러시아와 북한을 연결하는 다리도 추가로 짓기로 했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5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동방경제포럼(EEF) 전체 회의에서 "북극횡단 회랑을 개발할 것"이라며 "일회성 운항이 아닌 안정적인 화물 운송 기지 형성을 도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이 이날 밝힌 북극횡단 운송 회랑 개발 프로젝트는 기존에 논의되던 '북극해 항로(Northern Sea Route)' 개념을 확장시킨 것으로, 해상 운송로 뿐 아니라 시베리아·극동 지역의 내륙·항공 운송망과 연계해 복합 물류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최근 러시아가 급속도로 밀착하고 있는 북한과의 협력도 해당 계획에 연계돼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푸틴 대통령은 "2026년 두만강을 건너 북한과 연결되는 다리가 개통된다"며 이를 포함해 러시아와 북한을 잇는 여러 교량을 만들겠다고 발표했다. 현재 북한과 러시아 사이에는 북한 나선시의 두만강역과 러시아의 하산역을 잇는 두만강철교가 유일하다. 북한과 러시아는 지난 4월 두만강철교의 하류 방향에 길이 1㎞, 폭 10개 차선의 두만강도로교를 착공한 바 있다.

    최근 늘어난 북한과 러시아 간 교통 편도 언급했다. 푸틴 대통령은 "7월 말부터 모스크바-평양 간 항공 직항편이 개설됐고 한 달 전에는 두 도시 간 직행 열차도 운행하기 시작했다"며 늘어난 교통편이 "양국 간의 관계를 긴밀히 하고 더 강력한 유대관계를 구축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 말했다.

    이날 회의에서 푸틴 대통령은 향후 아시아 지역과 글로벌사우스(남반구 중심 개발도상국) 국가들에 러시아의 영향력을 강화해 나갈 것임을 분명히 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가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 등 많은 국가들과 좋은 이웃 관계를 맺고 있다"며 "(러시아의 상징) 쌍두독수리는 동쪽이나 서쪽뿐 아니라 남쪽도 바라본다"고 말했다.

    이정혁 기자 dinne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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