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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7 (수)

    이슈 연금과 보험

    상반기 車보험 '보험수익' 손익분기점 간신히 넘어...하반기가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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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해율 80.2%→83.3% 뛰어
    집중호우 등 손해율 더 증가 예상


    한국일보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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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반기 자동차보험의 보험수익이 지난해 상반기보다 90% 이상 줄어들면서 손익분기점 수준을 간신히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보다 손해율이 대폭 높아진 것인데, 하반기에도 집중호우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된 만큼 2년 연속 보험손익 적자를 기록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7일 금융감독원이 공개한 2025년 상반기 자동차보험 사업실적에 따르면 상반기 자동차보험 보험수익은 302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3,322억 원) 대비 3,020억 원(90.9%) 감소했다. 투자수익이 3,518억 원으로 전년 대비 29억 원 늘었지만, 보험수익 악화로 전체 수익도 대폭 감소(6,811억 원→3,820억 원)했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크게 악화됐다. 상반기 손해율은 83.3%로 지난해(80.2%)보다 3.1%포인트 높아졌다. 매출 감소(10조5,141억 원→10조2,115억 원)에다, 병원치료비 증가(한방 6.0%· 양방 3.0%)와 부품비 인상(국산 3.1%·외산 4.7%) 등으로 손해액이 늘어난 것이 겹쳤다. 여기다 설계사 수수료 등 사업비율은 16.4%로 지난해 상반기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손해율과 사업비율을 더한 합산비율은 99.7%인데, 이 합산비율이 100%를 넘어서면 자동차 보험영업은 손해로 돌아선다.

    문제는 집중호우 영향으로 하반기 자동차회사의 보험영역 실적이 더 악화될 수 있다는 점이다.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6개 손보사(삼성· 현대· KB· DB· 메리츠· 한화)의 7월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일제히 90%대까지 치솟았다. 금감원은 7월 중순 집중호우 영향으로 한 달 동안에만 자동차보험 손해액이 300억 원 이상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추세면 자동차보험 영업에서 97억 원 손해를 본 지난해(합산비율 100.1%)에 이어 올해도 실적이 뒷걸음질 칠 수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대규모 집중호우, 가을 행락철 교통량 증가 등 손해율 악화 요인이 있다"며 "보험금 누수 방지 등을 통해 손해율이 안정적으로 관리될 수 있도록 다각적 노력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박세인 기자 sa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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