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하마스, 휴전안 수용하라···마지막 경고”
‘인질 전원 석방·하마스 무장해제·이스라엘군 완전 철수’ 포함
하마스 “즉시 협상 테이블에 앉을 준비”
이스라엘 가자시티 대규모 공습으로 건물 2채 붕괴
7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합동기지에서 에어포스원에서 내린 뒤 기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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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가자지구에 억류된 인질 전원 석방을 포함한 새로운 휴전안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제안하며 “마지막 경고”라고 최후통첩을 날렸다. 하마스가 “즉시 협상 테이블에 앉을 준비가 돼 있다”고 답변을 내놓은 가운데 가자지구 전쟁 휴전 협상의 새로운 돌파구가 마련될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트루스소셜에 “모두가 인질들의 귀환을 원한다. 모두가 이 전쟁이 끝나기를 바란다”며 “이스라엘은 나의 (휴전) 조건을 받아들였다. 이제 하마스가 받아들일 차례”라고 밝혔다.
이어 “나는 하마스에 수락하지 않을 경우 결과에 대해 경고했다. 이것이 마지막 경고다. 다른 경고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이날 취재진을 만나 “우리는 해결책을 위해 작업하고 있다”며 “우리는 아주 이른 시일 내에 합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온라인 매체 액시오스에 따르면 미국 측 제안에는 이스라엘이 가자시티 점령 작전을 종료하는 조건으로 가자지구에 억류된 인질 48명(생존자 20명)을 전원 석방하는 안이 담겼다.
또 이스라엘에 수감중인 팔레스타인인 2500~3000명을 석방하는 안도 담겼다. 석방 대상 가운데엔 이스라엘인 살해 혐의로 종신형을 선고받은 수백명의 수감자도 포함된다.
휴전이 선언되면 전쟁 종식 조건을 논의하는 협상이 곧바로 시작된다. 여기엔 이스라엘이 요구하는 하마스의 무장해제와, 하마스가 요구하는 이스라엘군의 최종적이고 완전한 철수가 포함된다.
하마스가 이 제안에 긍정적 반응을 보일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전쟁 종식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며 협상 진쟁 중 휴전이 유지되도록 보장키로 했다. 미국 측은 하마스가 이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대규모 군사작전이 이뤄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액시오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 특사 스티브 위트코프가 이스라엘 평화 운동가 게르손 바스킨을 통해 하마스에게 미국 측 제안을 전달했다고 전했다.
7일(현지시간) 가자시티에서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주거용 건물이 무너지는 가운데 연기와 화염이 치솟자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대피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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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최후통첩에 즉각 긍정적 반응을 내놨다. 하마스는 이날 성명을 내고 미국 측으로부터 휴전 협정 체결을 위한 몇 가지 제안을 받았다고 확인하며 “우리 국민에 대한 공격을 끝내기 위한 모든 노력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하마스는 명확한 종전선언,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완전 철수, 독립적인 팔레스타인인들로 구성된 가자지구 관리위원회 구성 등을 협상 조건으로 요구했다. 이어 이스라엘이 나중에 협상 결과를 뒤집거나 무시하지 않겠다는 “공개적이고 명확한 약속”이 포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새로운 휴전 제안은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북부 인구밀집 지역인 가자시티 점령을 위한 대규모 군사작전을 예고한 가운데 이뤄졌다. 이스라엘군은 가자시티 점령을 위해 예비군 6만명에 대해 소집 명령을 내렸으며 지난 5일부터 가자시티를 집중 공습해 이틀 연속 고층 건물 2채를 무너뜨렸다.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가자지구 휴전 협정은 지난달 결렬 된 이후 교착 상태에 빠졌다. 최근 하마스가 중재국인 이집트·카타르가 제안한 인질 일부 석방과 60일 휴전을 포함안 휴전안을 수용할 뜻을 밝혔지만 이스라엘은 이에 대한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미국 측이 지난달 초 인질 일부를 우선 석방하는 단계적 휴전안을 폐기하고 인질 일괄 석방을 골자로 하는 포괄적 협상 쪽으로 입장을 바꾼 이후 네타냐후 총리 또한 인질 일부 석방은 있을 수 없다며 포괄적 협상을 요구해왔다.
가자지구 보건부에 따르면 2023년 전쟁 발발 이후 6만4000명이 넘는 가자지구 주민이 사망했으며, 이중 절반이 여성과 어린이다. 유엔 기구 등으로 구성된 통합식량안보단계분류(IPC)는 지난달 22일 가자지구에 식량위기 최고 단계인 ‘기근’이 발생했다고 진단했다. 국제집단학살학자협회(IAGS)는 지난달 31일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집단학살(제노사이드)을 저지르고 있다는 내용의 결의안을 채택했다.
☞ 가자시티 고층 건물 한순간 무너져···이스라엘군, 가자 완전 점령 계획 가속화
https://www.khan.co.kr/article/202509071322001
☞ 미국, 가자지구 휴전 “모 아니면 도 타결” 전략으로 선회···네타냐후 “군사력으로 강제 석방” 만지작
https://www.khan.co.kr/article/202508041228001
☞ [뉴스분석] 홀로코스트 연구자들도 “이스라엘, 집단학살 자행”···부정할 수 없는 ‘가자 제노사이드’
https://www.khan.co.kr/article/202509021706021
이영경 기자 samemin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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