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리포트-AI 면접관 시대] ④ "AI가 사람보다 편견↓, 다양성 기여"
/사진=아마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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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아마존은 AI 채용 시스템을 도입한 지 4년 만에 폐기했다. 이력서에 '여성'이라는 단어가 포함되면 감점을 주고, '실행했다'처럼 남성 개발자가 주로 쓰는 동사가 나오면 우대하는 등 성차별적 결과가 드러났기 때문이다. AI가 지난 10년간 제출된 이력서에서 자주 등장한 용어 5만여개를 학습했는데, 남성 중심의 IT업계 특성이 고스란히 반영된 것이다. AI 채용이 편향성을 드러내며 인재 선발에 실패한 대표적 사례다.
그러나 최근엔 AI가 오히려 채용 성과를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잇따른다. PSG글로벌솔루션즈와 시카고대 경영대학원은 7만명의 지원자를 대상으로 AI 면접과 사람 면접을 무작위로 진행했다. 그 결과 AI 면접관이 긍정적으로 평가한 구직자의 최종합격률이 사람 면접 대비 18% 높았고 한 달 이상 근속률도 17% 더 높아 사람 면접관보다 채용성과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성차별 경험 비율 역시 AI 면접은 3.3%로, 인간 면접(5.98%)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또 연구진은 "AI 면접이 사람 면접보다 채용 관련 정보를 더 많이 이끌어냈다"고 평가했다.
게임 기반 채용 솔루션을 개발한 파이메트릭스(Pymetrics)는 기존의 이력서 검토방식으론 여성의 50~67%가 불이익을 받는 반면, AI 채용 도입시 다양성이 20~100% 증가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킴리 A. 하우저 오클라호마 주립대 교수는 "AI는 인간 의사결정 과정에 내재된 편견을 완화하고, 다양성과 채용 성공률을 높인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취약점을 사전에 점검하는 '레드팀'을 운영하며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면 AI 편향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한다. 이에 미국에선 지난해 10월 기준 포천 500대 기업의 93%가 도입했을 정도로 AI 채용이 대세가 됐다.
AI 채용의 공정성·투명성·책임성을 높이기 위한 입법 필요성도 제기된다.미국 일리노이주는 구직자에 AI 작동방식을 설명하고 영상공유·파기 등을 규정한 'AI 영상면접법'을 제정했고 뉴욕시도 AI 채용도구 이용시 편향성 사전 감사를 의무화한 조례를 마련했다.
최창수 국회도서관 법률자료조사관은 "우리나라에서도 대기업과 공기업의 AI 채용기술 활용이 확산하고 있으나 공정성·투명성 확보를 위한 법률이나 규정은 없다"며 "AI 채용의 평가방법 및 알고리즘 작동방법을 구직자에게 사전 설명하고 편향성 방지를 위해 외부감사를 의무화하는 규정이 요구된다"고 제언했다.
윤지혜 기자 yoonji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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