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 40만 늘고 20대는 22만 감소
30대 '쉬었음' 인구 역대 최대 기록
취업자 수는 3개월 연속 10만 명대↑
4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제2전시장에서 열린 '2025 해양수산 취업박람회'에서 청년 구직자들이 채용공고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부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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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자 수가 최근 3개월 연속 10만 명대 증가한 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60대 취업자가 40만 명 이상 늘면서 고용시장에 훈풍을 불어넣는 동안 20대는 20만 명 가까이 줄어든 데다 제조·건설업의 고용 부진은 반전할 기미가 보이지 않아 일자리 질도 악화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통계청이 10일 발표한 '8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는 2,896만7,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만6,000명 증가했다. 6월(18만3,000명)과 7월(17만1,000명)에 이은 3개월 연속 10만 명대인 데다가, 증가 폭도 둔화하는 양상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9.9%로 지난해보다 0.1%포인트 상승했다. 고용률의 경우 8월 기준 역대 최고치다. 경제활동참가율은 64.6%, 실업률은 2%로 나타났다.
숫자로 나타난 고용 지표는 나쁘지 않지만, 산업별로 들여다보면 편차가 있었다. 양질의 일자리로 여겨지는 제조업 취업자 수는 6만1,000명 줄면서 14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건설업 취업자 또한 13만2,000명이나 줄면서 16개월 연속 감소했다. 건설업의 경우 최근 주택 입주 물량이 감소한 영향으로 분석됐다. 이에 비해 서비스업(48만4,000명)과 보건·복지업(30만4,000명)의 취업자 수는 큰 폭으로 늘었다.
연령별로는 60세 이상 취업자가 40만1,000명 늘어난 반면 15~29세는 21만9,000명 줄었다. 공미숙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최근 (기업들의) 경력직 선호도가 강화되고 수시 채용이 이뤄지면서 청년층 취업이 불리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청년층 고용률은 전년보다 1.6%포인트 하락한 45.1%로, 16개월 연속 하락했다. 40대(7만3,000명)와 50대(3만8,000명)의 고용 역시 감소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1,622만 명으로 지난해보다 9,000명 늘었다. 취업 상태가 아닌데 구직활동도 하지 않은 '쉬었음' 인구가 7만3,000명이나 증가했다. 특히 30대의 쉬었음 인구가 전년보다 6.2% 증가한 32만8,000명으로 집계됐는데, 8월 기준 역대 최대였다. 정부 관계자는 "30대는 이직이 활발한 세대라 일시적으로 쉬었음 인구에 편입되는 사례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청년세대 일자리 창출을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이형일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이날 일자리전담반(TF) 회의를 주재하고 "인공지능(AI) 대전환과 초혁신경제를 통해 청년들이 선호하는 일자리를 창출하는 선순환이 청년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는 핵심 열쇠"라며 "취약청년을 대상으로 하는 고용서비스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 장재진 기자 blan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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