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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1 (목)

    이슈 드론으로 바라보는 세상

    '나토동맹' 폴란드, 러 드론 격추…"영공 침범·국민안전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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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투기 출격시켜 발포…확전 우려에도 이례적인 무력대응
    공항폐쇄·주민대피·경계태세 강화


    파이낸셜뉴스

    카롤 나브로츠키 폴란드 대통령.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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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이낸셜뉴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습을 강화하면서 확전 우려가 다시 커지고 있다.

    영국 BBC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인 폴란드는 10일(현지시간) 영공을 침범한 러시아 드론을 향해 전투기를 출격시켜 격추했다고 밝혔다.

    폴란드군은 이날 "우리 영공에 진입했던 드론들 중 일부가 격추됐다"며 "잔해 추락 가능성이 있는 지점들을 수색하고 찾아내기 위한 노력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폴란드군은 수색 작업이 완료될 때까지 국민들에게 자택 내에 머물 것을 당부했다. 그러면서 폴란드군은 러시아의 이번 영공 침범을 두고 "우리 국민의 안전에 실질적인 위협을 가하는 공격 행위"라고 비판했다.

    도날트 투스크 폴란드 총리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군 지도부, 국방부 장관, 대통령과 계속 접촉하고 있다고 밝혔다. 브와디스와프 코시니아크카미시 국방부 장관도 나토 지휘부와 이번 사태에 대해 지속적으로 연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폴란드가 나토의 일부인 자국군을 동원해 러시아 군사자산을 직접 타격한 것은 우크라이나전이 2023년 2월 발발한 이후 처음으로, 이례적인 긴장 고조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사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서부를 깊숙이 공격하는 과정에서 드론이 인접국인 폴란드 영공을 침범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럼에도 나토 동맹국들은 우크라이나전에 직접 개입하게 되면 분쟁이 서방과 러시아의 대결로까지 확대될 수 있는 까닭에 그동안 무력 사용에 극도로 조심스러운 태도를 유지해왔다.

    특히 나토는 한 국가에 대한 공격을 전체 동맹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해 공동 대응하는 '집단방위체제'를 근간으로 하고 있는 만큼, '더 이상 참지 않고' 러시아에 맞대응해버린 이번 사태는 더욱 심각한 의미를 내포한다고 풀이된다.

    결국 이같이 고조된 긴장과 위험에 이날 폴란드 수도에 위치한 바르샤바 국제공항은 일시적으로 폐쇄됐다. 동북쪽으로는 러시아의 핵심 동맹국인 벨라루스, 동남쪽으로는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대고 있기에 경계태세를 한층 강화한 것이다.

    한편, 폴란드와 국경을 접한 르비우와 볼린의 서부 지역을 포함한 우크라이나 대부분 지역에선 이날 새벽 몇시간 동안 공습경보가 발령됐다.

    whywani@fnnews.com 홍채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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