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자국 상공서 러 드론 다수 격추
나토군 러 직접공격은 최초…美 주시중
러-벨라루스군 훈련 임박…폴 국경폐쇄
[AP/뉴시스] 도날트 투스크 폴란드 총리. (사진=뉴시스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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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전역 폭격을 재개하고 접경 지역 내 대규모 연합훈련을 예고하면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부전선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도날트 투스크 폴란드 총리와 폴란드군 작전사령부에 따르면 폴란드군은 10일(현지 시간) 야간 폴란드 영공에서 다수의 러시아 드론 추정 물체를 식별해 격추했다.
폴란드군 당국은 드론 개체수를 '10여(11~19)개'라는 뜻의 '킬카나슈체(kilkana?cie)'라고만 밝히고 정확한 수치를 발표하지는 않은 상태다.
폴란드, 발트3국(에스토니아·라트비아·리투아니아) 등 나토 동부 국가가 러시아군의 영공 침범에 대응해 전투기를 출격시킨 사례는 전에도 있었지만, 이제까지는 감시 비행에 그쳤다.
그러나 폴란드군은 이날 총리 성명을 통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공격하는 동안 드론 형태의 물체가 폴란드 영공을 반복적으로 침범했다"고 밝히며 직접 격추를 단행했다.
우크라이나군이 아닌 나토 국가 정규군이 러시아 군사장비를 공격한 것으로, 나토와 러시아의 직접적 교전 상황은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이번이 최초다.
폴란드는 나아가 나토 수뇌부와 미국에 적극적으로 상황을 전파하며 서방 차원의 대(對)러시아 압박 전선을 구축하고 있다.
브와디스와프 쿠시니악-카미슈 부총리 겸 국방장관은 "나토 사령부와 지속적으로 연락하고 있다"고 밝혔다. 투스크 총리도 "나토 사무총장에게 현 상황과 영공 침범 물체에 취한 조치를 알렸다"고 했다.
CNN에 따르면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폴란드 상황을 공유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짐 타운센드 전 국방차관보도 BBC에 "(영공 침범) 드론 한 대는 실수지만, 여러 대는 실수가 아니다"라며 "이것은 (나토에 대한) 시험일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폴란드는 자국 접경 지역에서 러시아군-벨라루스군 연합훈련이 재개되는 데 대해서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민스크=AP/뉴시스] 러시아는 12일(현지 시간) 핵심 동맹국 벨라루스에서 양국 병력 1만3000여명이 참여하는 '자파드(Zapad) 2025'를 시작한다. 자파드는 러시아어로 '서쪽'이라는 뜻이다. 사진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과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이 지난해 12월6일 벨라루스 민스크에서 열린 연합국가 수립 조약 25주년 기념 러시아-벨라루스 연합국최고위원회 회의 후 악수하는 모습. 2025.09.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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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방은 러시아가 향후 나토를 직접 공격할 경우 벨라루스 접경국인 폴란드나 리투아니아가 경로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러시아는 12일 핵심 동맹국 벨라루스에서 양국 병력 1만3000여명이 참여하는 군사훈련 '자파드(Zapad) 2025'를 시작한다. 자파드는 러시아어로 '서쪽'이라는 뜻이다.
약 2년 간격으로 시행되다가 2021년을 끝으로 중단됐던 자파드를 4년 만에 재개하는 것으로,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첫 소집이다.
폴란드는 러시아의 자파드 소집을 군사적 위협 행위로 간주하고 동부 국경을 폐쇄할 계획이다.
모스크바타임스에 따르면 투스크 총리는 9일 내각 회의에서 "목요일(11일) 자정 자파드 작전과 관련해 벨라루스와의 국경을 폐쇄할 것"이라고 밝혔다.
투스크 총리는 "자파드 2025는 폴란드 국경과 매우 근접한 곳에서 실시된다"며 "매우 공격적인 움직임"이라고 강조했다.
라도스와프 시코르스키 폴란드 외무장관은 "러시아는 조지아 침공 전에도, 우크라이나 침공 전에도 군사훈련을 했다"며 "이 훈련은 우리 지역에서 추가적 공격의 전조가 될 수 있다. 우리는 지난 500년간 러시아의 위협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을여야 한다는 것을 배웠다"고 덧붙였다.
리투아니아의 켄스투티스 부드리스 외무장관은 이날 폴란드의 러시아 드론 격추 직후 "푸틴이 전쟁을 계속하도록 허용하는 한 나토 회원국조차 안전하지 않다"며 "폴란드에 완전한 연대를 표명한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s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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