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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2 (금)

    이슈 증시와 세계경제

    이한주 "코스피 5000, 4년 후도 가능"… 李 정부 '증시 정상화' 지원사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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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韓 주가, 선진·중진국 대비 현저히 저평가돼"
    "중진국 PBR 수준만 돼도 코스피 5400 도달"


    한국일보

    11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모니터에 이재명 대통령 취임 100일 기자회견 생방송이 중계되고 있다. 우측 전광판 속 종합주가지수 '3,329.15'의 밑에는 '지수 상승'을 의미하는 초록색 화살표가 표시돼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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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한주 전 국정기획위원장이 코스피(KOSPI·종합주가지수)가 4년 후쯤엔 5,000까지 올라갈 여지가 충분하다고 11일 단언했다. 한국 기업들의 주가가 상당히 저평가받고 있기 때문이라는 이유에서다. 몇 시간 후 이재명 대통령도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증시 정상화' 등을 강조하며 한목소리를 냈다.

    이 전 위원장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코스피가 5,000으로 갈 수 있는 룸(수치상 가능성)은 충분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 임기 5년 내에 '코스피 5,000'이 가능하다고 보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도 "5년이 될지, 6년이 될지는 모르겠는데 오히려 '4년'이 될 수도 있다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룸은 충분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러한 판단의 근거로는 한국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을 들었다. 현재 한국의 PBR은 '1'(기업 총가치 대비 주가 총합의 비율이 1이라는 의미)인데, 이는 다른 나라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준이라는 것이다. 이 전 위원장은 "선진국의 PBR은 3을 넘는다. 그 나라의 기업 가치 총합에 비해 주가 총계가 3배 이상으로, (기업 실적 등이) 좋아질 것이라는 확신이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개발도상국도 PBR이 2 정도다. (그런데도) 한국은 1"이라고 덧붙였다.

    따라서 한국이 중진국 PBR 수준(2)으로만 평가받아도 이를 코스피로 환산할 경우 약 5,400이 나온다는 게 이 전 위원장의 주장이다. 그는 "입시를 앞두고 체력도 충분하고 머리도 좋은 학생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했다. 한국 기업들의 재무 상태, 수익성, 성장 잠재력 등 '펀더멘털(본질적 가치)'이 튼튼해 코스피 추가 상승의 여력은 충분하다는 취지다.

    한국일보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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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대통령 역시 이 전 위원장의 '코스피 5,000 발언'에 힘을 실었다. 이날 오전 10시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이 대통령은 "주식시장 정상화가 새 정부 금융 정책의 핵심 과제"라며 "아직도 종합주가지수 수준은 매우 낮다"고 평가했다.

    이 대통령은 기업 대주주 견제·소액 주주 권한 강화 등을 골자로 한 상법 개정안도 증시 정상화 작업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상법 개정에 대해 그는 "기업을 옥죄는 것이라고 (평가)하는데, 이는 기업을 조이는 게 아니라 부당한 악덕 기업 경영진 및 일부 지배주주를 압박하는 것"이라며 "경영 및 지배 구조를 개선해야 주가가 정상화된다"고 주장했다. 결과적으로 보면 이 전 위원장의 이날 인터뷰는 이 대통령 기자회견을 앞두고 '증시 활성화 전망'의 분위기를 띄웠던 셈이다.

    윤현종 기자 bell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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