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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24 (수)

    이슈 하마스·이스라엘 무력충돌

    “이 정도면 전쟁에 미친 수준”…이스라엘, 카타르 폭격 하루 뒤 예멘 반군 공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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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이란세력 후티 軍시설 노려
    중동 불안고조에 트럼프 불만
    “네타냐후와 통화서 격노”


    매일경제

    10일(현지시간) 예멘 사나에서 이스라엘 공습으로 화염이 치솟는 모습.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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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스라엘이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를 목표로 한 공습을 단행했다.

    카타르 수도를 공격한 지 하루 만으로 이스라엘의 잇따른 중동 지역 공습에 국제사회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10일(현지시간) 후티가 운영하는 매체 알마시라TV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후 사나에 있는 정부 청사 건물, 의료시설 등이 공습당했다. 최소 35명이 숨지고 131명이 부상했다. 후티 외무부는 “민간인과 민간 시설을 표적으로 삼은 것은 국제법의 노골적 위반”이라며 “국제사회의 침묵이 적을 계속 오만하고 무모하게 행동하도록 부추긴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성명을 통해 예멘의 사나, 알자우프 등 지역의 후티 군사시설과 홍보 본부 등을 노려 공습한 사실을 확인했다. 그러면서 “이는 후티 테러 정권이 이스라엘 영토를 향해 무인기(드론)와 지대지 미사일을 발사한 데에 대한 대응”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후티 홍보 조직이 후티 수장 압둘 말리크 알후티, 대변인 야히야 사리 등의 선전 메시지를 언론에 배포하는 등 ‘심리적 테러’를 이끌었다고 공습 배경을 설명했다.

    이번 공습 대상에는 테러 조직원들이 확인된 군사 시설, 군 홍보 시설, 테러 조직이 사용하던 연료 저장 시설이 포함됐다. 앞서 이스라엘은 지난달 사나 공습을 통해 아메드 갈레브 알라하위 총리를 포함해 에너지부 장관과 외무부 장관, 정보부 장관 등 후티의 여러 각료 등을 사살했다.

    이날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은 “적이 어디에 있는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공격하겠다”며 “그들이 숨을 곳은 어디에도 없다”고 강조했다. 전날 이뤄진 카타르 공습에 대한 국제사회 비난에도 이스라엘의 태도는 변화가 없는 셈이다.

    항상 이스라엘을 지지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카타르 공격 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게 격노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이날 전했다. 미국 행정부 고위 관계자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제거를 명목으로 미국 동맹국인 카타르에 대한 공습을 감행한 후 네타냐후 총리와 두 차례 통화했다.

    첫 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격앙된 채 네타냐후 총리에게 카타르 공습은 현명하지 못한 일이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공습 내용을 이스라엘이 아니라 미군을 통해 알게 됐다는 부분에 대해서도 화를 냈다고 WSJ는 전했다. 이에 네타냐후 총리는 공습할 수 있는 아주 짧은 시간만이 있었고 기회를 포착해 그렇게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고 한다.

    행정부 관계자는 WSJ에 “이스라엘의 열렬한 지지자인 트럼프 대통령이 네타냐후 총리에 대한 실망감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화를 냈던 트럼프 대통령은 진정한 후 다시 네타냐후와 통화했다. WSJ에 따르면 양측의 두 번째 통화는 처음과 달리 화기애애했다. 이 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네타냐후 총리에게 공습이 성공했는지를 물었고, 네타냐후 총리는 알 수 없다고 답했다고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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