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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1 (목)

    이슈 로봇이 온다

    졸졸 따라다니는 삼성·LG 'AI 집사로봇'…올해 집안서 못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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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LG 'IFA 2025'서 출시 일정 연기 시사…휴머노이드 로봇 발전 등으로 전략 수정 불가피

    머니투데이

    삼성전자의 AI 컴패니언 로봇 '볼리(Ballie·왼쪽)'와 LG전자 '이동형 AI 홈 허브(코드명 Q9·오른쪽)./사진=삼성전자, LG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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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와 LG전자의 'AI(인공지능) 집사로봇' 출시가 올해 안에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AI 집사로봇의 구체적 역할에 대한 고민이 길어지는 데다 휴머노이드 등 차세대 로봇 기술 발전 속도가 빨라지면서 제품 전략에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여기에 중국 기업이 가격 경쟁력과 기술력을 앞세워 무섭게 추격하고 있다는 점도 부담 요인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AI 컴패니언 로봇 '볼리(Ballie)'와 LG전자의 '이동형 AI 홈 허브'(코드명 Q9) 모두 출시 일정이 연내를 넘길 가능성이 커졌다. 지난 5일(현지시간)부터 독일 베를린에서 개최된 유럽 최대 가전·IT(정보기술) 박람회 'IFA 2025'에서 각 사 가전사업 수장들이 출시 시점 변동을 시사했기 때문이다.

    용석우 삼성전자 VD(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장은 현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볼리 출시가 늦어지는 점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열심히 필드테스트를 하고 있고 개선 작업을 거치고 있다. 추후 다시 출시 시기를 밝히겠다"고 밝혔다. 앞서 삼성전자는 볼리 출시 시점을 당초 올해 5~6월로 거론했으나 하반기로 한 차례 미룬 바 있다.

    류재철 LG전자 HS(생활가전)사업 본부장 사장 역시 "기존의 Q9이 모빌리티 기능을 갖춘 AI 홈 허브 역할을 했다면 현재는 피지컬한 액션까지 할 수 있는 형태로 진화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AI 집사로봇의 역할과 구체적 기능에 대한 논의가 이어지며 양사의 제품 출시 일정도 재조정된 것으로 풀이된다. 볼리와 Q9 모두 자율 주행 기반으로 집안 곳곳을 돌아다니며 음성·이미지·음향 인식 등 멀티모달 센서를 통해 실내 환경을 파악하고 가전제품을 제어한다. 다만 휴머노이드 로봇 등 실제 인간에 가까운 모습을 구현하는 차세대 로봇이 속속 등장하면서 기존 AI 집사로봇의 역할과 기능도 수정이 필요해졌다.

    실제 삼성전자 미국법인은 지난 6월 볼리에 대한 관세 분류를 미국 세관에 공식 문의한 것으로 파악됐다. 관세 분류는 수출·입 통관을 염두에 둔 절차로 시장 출시 일정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성능 완성도와 하드웨어·소프트웨어 기능은 상당히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기능 추가와 고도화로 인해 출시 시점이 미뤄졌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LG전자는 연내 자체 AI 홈 허브 '씽큐 온(ThinQ on)'에 Q9의 일부 기능을 이식하는 등 Q9 전략 개편에 나섰다. 류 사장은 "Q9에서 가장 집중한 부분이 고객과의 상호작용이었는데 이런 부분은 씽큐 온에 대부분 이식했다"며 "Q9을 기획할 때만 하더라도 로봇의 하드웨어가 이렇게 빠르게 발전할 거라고는 예측을 못해 (Q9을) 고도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 기업의 추격도 변수다. 중국 가전 기업 TCL은 올해 1월 CES 2025에서 AI 집사로봇 '에이미(AiMe)'를 공개한 데 이어 IFA 2025에서도 선보였다. 에이미는 볼리와 Q9처럼 바퀴로 이동하며 가전제품을 제어하는 허브 역할을 한다. 중국의 로봇 기업 부스터로보틱스는 걷거나 뛸 수 있는 휴머노이드 로봇 K1과 T1을 전시했다. 이같은 중국 기업들의 제품보다 확실히 차별화하지 못하면 경쟁력이 떨어진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눈높이가 빠르게 변화하고 휴머노이드 로봇으로 대중의 관심사가 변하면서 출시 시점에 대한 숙고가 이어지고 있다"며 "현재로서는 양사 AI 집사로봇의 출시 시점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중국 가전 기업 TCL은 올해 1월 CES 2025에서 AI 집사로봇 '에이미(AiMe)'를 공개한 데 이어 IFA 2025에서도 선보였다. 에이미는 볼리와 Q9처럼 바퀴로 이동하며 가전제품을 제어하는 허브 역할을 한다./영상=최지은 기자

    최지은 기자 choij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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