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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7 (수)

    '세계적 공연장' 건립 놓고 민주당-울산시 신경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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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시당 "계획 갈팡질팡 혈세 낭비"…울산시 "자연스러운 기획 과정"

    연합뉴스

    현안 브리핑하는 더불어민주당 울산시당
    15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오상택 민주당 울산시당 지방선거전략단장(왼쪽에서 두 번째)이 울산시의 세계적 공연장 건립 사업과 관련해 현안 브리핑을 하고 있다. [울산시의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울산=연합뉴스) 허광무 기자 = 더불어민주당 울산시당이 울산시의 '세계적 공연장' 건립 사업이 잦은 계획 변경으로 갈팡질팡한다고 공개 비판하자, 울산시는 보다 나은 시설 건립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반박했다.

    민주당 울산시당은 15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현안 브리핑을 하며 "김두겸 울산시장은 2022년 지방선거 당시 '울산교 인근 태화강 위에 오페라하우스를 짓겠다'고 공약했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민주당 울산시당은 "용역비 확보, 언론 홍보, 공공디자인 공모 등을 추진한 데 이어 이름을 '세계적 공연장'으로 바꾸고, 예산은 3천600억원이라고 밝혔다"면서 "그런데 이후 경제성이 부족하다는 여론, 주차장과 하천점용 허가 등 문제가 불거지고 기본구상 용역에서도 부정적인 결과가 나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2024년 12월에는 국제정원박람회 장소인 삼산여천매립장에 추진하겠다고 계획을 바꿨고, 이때 예산은 5천억원이었다"면서 "이후 애초 2개로 계획됐던 공연장 중 1개가 몰입형 미디어 상영관으로 또다시 바뀌었다"고 말했다.

    또 "각종 용역비로 낭비된 시민 혈세도 문제지만, 더 큰 문제는 이런 난맥상을 보이는 사업과 김 시장에게 5천억원이라는 돈을 맡겨야 한다는 것"이라고 성토했다.

    이어 "김 시장 임기 안에는 첫 삽을 뜰 가능성이 없는데도 현재 2028년 이후 건축계획은 물론 2038년 국제정원박람회 재유치 계획까지 들먹이는 것은 너무나 현실과 동떨어진 것"이라며 "정 하고 싶다면 내년에 다시 울산시장 후보가 돼서 공약으로 발표해도 늦지 않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연합뉴스

    세계적 공연장 계획 발표하는 김두겸 울산시장
    지난해 12월 24일 오후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김두겸 울산시장이 세계적 공연장 건립 예정지를 삼산매립장으로 결정했다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울산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에 대해 울산시는 조목조목 반박하는 입장문을 내놨다.

    울산시는 "사업비, 위치, 콘텐츠 구체화는 사업계획 초기 단계에서 다양한 변수 고려, 의견 수렴, 현장 여건 반영 등을 거쳐 더 나은 결과를 만들기 위한 자연스러운 기획 과정"이라고 밝혔다.

    또 "초기 '오페라하우스'는 특정 장르를 지칭하는 명칭으로 국제설계공모를 추진하며 방향성과 성격을 반영해 '세계적 공연장'으로 정했고, 최종 명칭은 전문가와 시민 의견을 폭넓게 수렴해 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업 위치와 사업비에 대해서는 "당초 태화강을 염두에 두고 검토했다가 삼산매립장을 최종부지로 확정한 것으로, 위치를 변경한 것은 아니다"면서 "3천600억원은 초기 추정치로 국제 수준 공연장 사양, 첨단 설비, 건축비 상승 등을 반영해 현재 5천억원으로 늘었고, 최종 사업비는 기획디자인 국제공모 이후 확정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몰입형 미디어 상영관을 기획한 것은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파크를 조성하겠다는 대통령 공약, K-컬처를 육성한다는 정부 정책 등 기조에 맞춘 것"이라고 강조했다.

    hk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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