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무보유확약 확대 등 하반기 새 IPO 제도 적용
신규 상장 '뚝'…성적표마저 저조하며 냉각 분위기
AI 보안전문 에스투더블유 오는 19일 코스닥 데뷔
이가탄·메이킨으로 알려진 명인제약 내달 1일 코스피 직행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최근 상장에 나선 공모주들이 공모가 대비 하락하며 주가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하반기 공모주들은 부진한 흐름을 깨고 흥행에 성공할지 관심이다. 특히 하반기부터는 개편된 기업공개(IPO) 제도가 적용된다는 점에서 후발 주자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새 IPO 제도’ 적용에 신규 상장 머뭇
15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이달 들어 스팩 합병으로 코스닥에 상장한 오아(342870)를 제외하곤 신규 상장 기업은 전무했다. 지난달 대한조선(439260)을 비롯해 10건의 상장이 있었던 것과는 비교된다. 오아는 중소형 가전 및 건강기능식품 등 다양한 제품을 OEM(위탁생산)으로 생산하는 업체다.
공모 건수가 줄어든 건, 공모주 거품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 금융당국이 올해 하반기부터 IPO 제도를 강화하면서다. 공모주식의 30% 이상을 의무보유확약을 신청한 기관에 우선 배정해야 하는 ‘의무보유확약 우선 제도’ 등이 도입되면서 IPO 자체가 까다로워졌다. 이에 지난 7~8월 두 달 동안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 제출 자체가 4건에 그쳤다.
그나마 상장에 나선 기업들의 성적표마저 저조해 분위기가 얼어붙은 상태다. 3D 프린팅 기반 투명교정장치 전문기업인 그래피(318060)는 공모가 대비 이날 40% 가까이 떨어졌으며, 디지털 엑스레이 이미징 솔루션 전문기업 제이피아이헬스케어(0010V0)도 16% 하락했다. 스팩 합병 상장사인 모바일 광고 플랫폼 기업 애드포러스(397810)는 기준가 1만 7060원 대비 1만 280원으로 40% 하락했다. 오아 역시 기준가 1만 8230원 대비 1만 2510원으로 30% 상당 떨어졌다.
에스투더블유·명인제약 등 후발주자 기대
빅데이터 분석 인공지능(AI) 기업인 ‘에스투더블유’(S2W)가 새 IPO 제도를 적용받는 첫 타자로 오는 19일 코스닥 상장에 나선다. 한국의 ‘팔란티어’를 목표로 하는 S2W는 당초 지난달 상장 예정이었으나 행정상 누락 사항이 있어서 신청을 철회 후 재신청했다.
공모가는 희망밴드 최상단인 1만 3200원으로 확정했으며 지난 10~11일 일반청약을 진행해 1972.62 대 1의 경쟁률을 기록, 증거금 약 5조 1426억원을 모았다. 정부 기관용 안보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용 사이버 보안 인프라 등 AI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어 ‘AI 붐’의 수혜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투자자들이 주목하는 종목은 따로 있다. 잇몸질환 보조치료제 이가탄과 변비 치료제 메이킨으로 대중적 인지도를 쌓은 명인제약으로, 이날까지 수요예측을 진행하고 내달 1일 코스피 상장에 나설 계획이다.
명인제약은 1985년 설립해 올해로 업력 40년으로, 중추신경계에 작용하는 정신신경용제 기술력을 바탕으로 △뇌졸중·파킨슨 치료제 △조현병·우울증 치료제 등 전문의약품에 더 특화된 기업이다. 2023~2024년 국내 정신신경용제 의약품 시장 점유율 1위로, 올해 연결기준 반기 매출액은 1425억원·영업이익은 469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승계 이슈가 있어 상속세를 회피하기 위한 상장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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