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 등 내부 반대 있었지만
"루비오 美 장관, 브레이크 안 걸어"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15일 가자지구에서 거대한 연기가 솟구치고 있다. 가자=A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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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최대 도시인 가자시티를 장악하기 위해 전차를 투입한 지상 공세를 시작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 온라인매체 액시오스는 15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정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이날 저녁 이스라엘 전차들이 도시에 진입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 공군의 대규모 공습 직후다. 지난주 가자지구 내 수십 개 고층 빌딩을 파괴한 데 이어 본격적인 지상 작전을 시작한 것이다.
이번 공격은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이 이스라엘을 방문하고 있던 중 이뤄졌다. 루비오 장관은 공격 개시 몇 시간 전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 및 내각 관계자들과 회담했는데, 그는 이 자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지상 작전을 지지하며, 가능한 한 빨리 끝내기를 원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이스라엘 측 관계자는 액시오스에 "루비오 장관은 지상 작전에 브레이크를 걸지 않았다"고 말했다. 미국 측은 "트럼프 행정부는 이스라엘을 막지 않는다. 전쟁 관련 결정은 이스라엘이 스스로 내리는 것"이라는 입장이다.
이스라엘 내에서도 에얄 자미르 이스라엘군 참모총장 등 안보 책임자들은 지상 작전 개시를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자지구에 여전히 갇혀 있는 인질들의 생명이 위험하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가자지구를 본거지로 하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는 인질들을 지상으로 이동시켜 이스라엘 공세에 맞서 인간 방패로 활용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이스라엘의 가자시티 지상 작전이 본격화하면 이 지역의 인도적 위기는 더욱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액시오스는 가자 보건부를 인용해 "하마스가 2023년 10월 공격을 개시하고 이스라엘이 반격한 이래로 약 6만5,000명의 팔레스타인인이 사망했는데, 대부분은 여성과 어린이"라며 "이 작전은 2년간 계속되고 있는 전쟁을 격화시키고 이 지역의 인도적 재앙을 심화시킬 것"이라고 진단했다.
곽주현 기자 zo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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