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생경제협의체 두고 여야 논의 계속
'송언석 참여' 두고 다투다 野 양보 의사
김도읍 "추석 전 가시적 성과 내자"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회동을 갖고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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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은혜 국민의힘 원내정책수석부대표와 허영 민주당 원내정책수석부대표는 민생경제협의체 첫 회의 관련 물밑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전날 김 수석부대표가 협의체 구성을 요구했지만 민주당은 송 원내대표가 제외돼야 한다는 조건을 내건 것으로 알려졌다. 백승아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은 정책위의장과 정책수석 '2+2'로 여야가 함께 대선 공통공약에 대해 합의해나가자고 제안했다"며 "아직 답을 못 받았다"고 전했다.
국민의힘은 당초 "당에서 입법을 총괄하는 원내대표를 제외하고 회의를 열겠다는 건 민생경제협의체를 하지 않겠다는 의도"라고 반발했지만 송 원내대표가 이날 오전 '나를 제외하더라도 민생경제를 포기해선 안 된다'고 지시하면서 논의 재개에 물꼬가 텄다. 김 수석부대표는 "협의체 구성과 관련해서는 (송 원내대표 제외)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교섭을 진행하라는 지시가 내려왔다"며 "국민의힘은 (협의체) 구성보다 민생경제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성훈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송 원내대표를 배제하는 형태로 진행되는 것에 대해 당 지도부 결론이 나지 않았다"면서도 "저희는 여야 영수 회담에서 민생을 챙기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내비쳤기 때문에 민생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차원에서 어떠한 노력이라도 하겠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민주당은 송 원내대표 사과 없이는 협의체 구성도 없다는 입장을 유지해 왔다. 송 원내대표가 지난 12일 "가급적 다음 주 화요일 이전에 첫 회의를 열자"고 제안하자 한정애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14일 기자들과 만나 "민생경제협의체도 좋지만, (송 원내대표가) 입에 담으면 안 되는 발언을 했는데 아무 일 없던 것처럼 (여야가) 협의하는 건 좀 아니지 않나"라며 "송 원내대표의 사과가 먼저"라고 말했다.
김도읍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국민의힘은 이미 지난 대선에서 양당이 함께 국민에게 약속한 공통 공약 중심으로 민생경제협의체에서 논의할 법안 목록을 꼼꼼히 마련했다"며 "회의만 열리면 즉시 논의를 시작해 추석 전까지 가시적 성과를 내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갖고 있다. 즉시 동참하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민생경제협의체 우선 안건으로 노동조합 불공정 채용 관행 근절 내용을 담은 법안을 생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명 대통령도 지난 9일 국무회의에서 "노조원 자녀에 대한 우선 채용권 부여 논란을 두고 "불공정의 대명사 아닌가"라며 "힘이 있다고 해서 현직 노조원의 자녀를 특채하는 규정을 만든다면 다른 사람들이 억울한 일을 당하지 않겠느냐"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원내 관계자는 "대통령이 얘기할 정도의 안건이면 여야가 시급하게 처리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황서율 기자 chest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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