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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9 (화)

    야권 "李대통령, 강유정 해임하고 직접 입장 밝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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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유정, 조희대 대법원장 사퇴 "원칙적 공감" 발언
    속기록 삭제 시도에 "국민과 언론 기만하는 행위"


    파이낸셜뉴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부조직법의 문제점 : (중대범죄수사청 중심으로)' 토론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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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이낸셜뉴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29회국회(정기회) 제5차 본회의에서 김민석 국무총리에게 대정부 질문을 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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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이낸셜뉴스] 야권에서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을 해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17일 제기됐다. 더불어민주당에서 조희대 대법원장의 사퇴를 촉구한 것에 대해 강 대변인이 "원칙적으로 공감한다"고 밝힌 것이 위헌적 발언이었고, 해당 발언을 잠시 삭제한 것을 문제 삼았다. 이재명 대통령을 향해 직접 입장을 밝히라는 요청도 쏟아졌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부조직법의 문제점' 토론회에서 "국민 앞에서 헌법과 법치를 부정하는 메시지를 내고 이를 번복하고 삭제까지 한 것은 단순 실수라고 볼 수 없다"며 "대통령 뜻과 다르게 대변인이 발언을 했다면 즉각 경질해야 한다"고 말했다.

    송 원내대표는 "강 대변인이 민주당의 조 원장 사퇴 압박에 대해 대통령실도 원칙적으로 공감한다는 발언에 대해 논란이 일자 1시간 만에 입장을 뒤집고 오독이라며 책임을 언론에 떠넘겼다"며 "더 충격적인 것은 강 대변인의 속기록 조작 시도다. 대변인실은 실제 발언에 있었던 '원칙적 공감' 부분을 삭제해 배포했고 기자들의 항의가 있자 뒤늦게 다시 포함했다"고 했다. 이어 "대변인 발언은 대통령의 뜻으로 기록되는 대통령 기록물"이라며 "이를 고의로 삭제·수정한 것은 은폐 시도이자 국민과 언론을 기만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재명 대통령을 향해서는 "대변인의 발언이 대통령의 뜻인지 직접 밝혀야 한다"며 "강 대변인의 기만과 은폐가 대통령실 내부에서 조직적으로 이뤄진 것인지 명명백백히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이 이번 사태를 방치하면 대통령실 메시지는 국민의 신뢰를 받을 수 없을 것"이라며 "대통령이 직접 국민 앞에 해명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도 강 대변인을 해임해야 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국가의 기록은 권력의 입맛대로 수정돼선 안된다"며 "기록을 건드리는 순간, 민주주의의 근간이 무너진다"고 적었다.

    이 대표는 "국민은 이미 세월호 참사 당시 박근혜 정부의 최초 보고 시각 변경과 국가위기관리지침 불법 수정, 그리고 노무현 정부 시절의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삭제 사건을 통해 기록 왜곡이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과정을 경험했다"며 "(강 대변인은) 대통령의 입이라는 위치를 망각했거나, 대통령 권력을 등에 업고 호가호위할 수 있다고 자만했음을 보여준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지금 외교는 한미 간에도, 주변국과의 관계에서도 계속 산으로 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대통령의 입이 제멋대로 행동한다면, 그것은 단순한 말실수로 끝나지 않고 곧바로 외교적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며 "이재명 대통령은 결단해야 한다. 기록을 제멋대로 수정하며 공직기강을 해태한 강유정 대변인을 즉각 해임해, 더 큰 외교적 참사가 벌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haeram@fnnews.com 이해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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