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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1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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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다자안보회의 샹산포럼 개최…대미 메시지에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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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판 샹그릴라 대화, 100여개국 국방 관계자 참석

    전승절 열병식 이어 군사·안보 행사, 中 군사력 과시

    시 주석, 작년 ‘평화’ 강조…반미 연대 결집 촉구할까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중국판 샹그릴라 대화’인 다자안보회의 샹산포럼이 중국에서 개막한다.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와 전승절 열병식 등 대규모 행사를 열어 우방국과 연대를 강조한 중국은 이번 샹산포럼에서도 미국을 겨냥해 세계 평화와 안정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데일리

    동쥔 중국 국방부장이 지난해 9월 13일 베이징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샹산포럼 개막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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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일 중국 국방부에 따르면 이날부터 19일까지 베이징에서 제12회 샹산포럼이 열린다. 이번 포럼 주제는 ‘국제질서 공동 수호 및 평화 발전 촉진’이다. 개막식은 18일 열린다.

    이번 행사엔 100여개 국가·지역·국제기구 공식 대표단이 참석할 예정이다. 장관급 및 군 참모총장 이상 대표는 40여명이고 유엔 사무차장, 아세안 사무총장, 적십자국제위원회 부위원장 등 1800명 이상이 참가자로 등록됐다.

    샹산포럼 공식 홈페이지를 보면 행사는 4차례 전체회의와 8개 부문 분과회의, 전문가 대담, 세미나 등이 진행된다. 세부 주제는 △반파시스트 전쟁(제2차 세계대전) 승리의 의미 △유엔 80주년 △인공지능(AI) 기술 발전과 거버넌스 △대국 관계의 방향 △아시아 태평양 안보협력 △미·중 관계의 기회와 도전 등이다.

    2006년 출범한 샹산포럼은 싱가포르 아시아 안보 회의인 샹그릴라 대회의 중국판으로도 불린다. 중국을 중심으로 안보를 논의하는 자리인 만큼 상대적으로 중국과 인접한 우방국 참석 비중이 높다.

    올해는 찬춘싱 싱가포르 국방부 장관, 모하메드 칼레드 노르딘 말레이시아 국방장관를 비롯해 러시아, 프랑스, 브라질, 나이지리아, 베트남 등이 대표단을 파견한다. 미국의 경우 지난해 국방부 부차관보를 파견했으나 올해는 주중 미국대사관의 국방무관이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져 이전보다 참석자의 격을 낮췄다.

    한국은 국립한국국방대 관계자와 황재호 한국외대 글로벌안보협력센터 소장 겸 국제학부 교수가 참석한다.

    샹산포럼은 시 주석 중국의 안보 구상을 밝히는 자리로도 활용된다. 시 주석은 지난해 샹산포럼에서 서한을 통해 “샹산포럼이 모든 국가의 공정한 참여를 위한 중요한 플랫폼이 됐다”면서 “평화가 발전의 전제조건”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특히 올해는 전승절 80주년 기념행사가 마무리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열리는 중국의 안보 행사라는 점에서 어떤 메시지가 나올지 주목된다. 베이징에선 지난 3일 전승절 80주년 기념 열병식 등 행사가 열렸다. 이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난 시 주석은 미국에 대응한 북·중·러 연대를 과시하기도 했다.

    로이터통신은 안보 분석가와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시 주석이 이달 초 (열병식에서) 제시한 국제질서에 대한 비전을 샹산포럼을 통해 추진할 것”이라며 미국을 향한 발언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했다.

    군사과학원의 조옌중 연구원 최근 중국 관영 환구시보와 인터뷰에서 “샹산포럼의 국제적 영향력이 해마다 커지고 주요 국가와 지역간 관계가 주제 설정에서 드러났다”면서 “중·미 관계는 뜨거운 관심사인데 중국의 강대국 지위와 이익에 대한 미국의 존중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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