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대구 스타트…"'야당탄압 규탄' 집회 주제 벗어난 피켓 활용 불가" 공지
與 '사법부 때리기' 속 권성동 구속에 반발…대구 이어 서울집회도 거론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 기자간담회 |
(서울=연합뉴스) 최평천 김유아 조다운 기자 = 이재명 정부 들어 첫 장외 집회를 예고한 국민의힘이 이른바 '아스팔트 극우'와 거리 두기에 나섰다.
자당을 겨냥해 완전한 내란 종식을 외치는 더불어민주당의 '사법부 때리기'를 고리 삼아 국민적 반대 여론을 결집하려는 장외 행동이 자칫 극우집회로 비칠 경우 오히려 민심에서 멀어지는 역효과가 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오는 21일 '보수의 심장'으로 불리는 대구에서 '야당탄압·독재정치 국민 규탄대회'를 개최키로 전날 결정한 상태다.
이를 위해 중앙당은 각 시도당협위원회에 규탄대회 당원 참석 협조 공문을 보내면서 '당협 표시 피켓 외 규탄대회 성격과 주제에 어긋나는 피켓이나 깃발 등은 일체 활용이 불가하다'고 공지했다.
집회에 휴대할 수 있는 피켓 구호를 구체적으로 열거하진 않았지만, 사실상 윤석열 전 대통령 지지층의 '윤어게인' 구호 사용을 금지하려는 조치로 해석된다.
한 지도부 인사는 17일 연합뉴스에 "민주당의 일당독재에 반대하는 집회이고 윤어게인과 전혀 관계가 없다"며 "집회 참석자를 선별해서 막을 수는 없지만, 지도부가 윤어게인 주장에 동조하거나 공감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의 이런 조치는 내란전담재판부 신설과 조희대 대법원장 사퇴 촉구 목소리를 높이는 민주당을 겨냥한 화력 집중 차원이다.
특히 특검이 권성동 의원에 대해 청구한 특검의 구속영장까지 발부되자 당내에서는 민주당의 사법부 압박 및 특검 수사에 대한 부당성을 알리는 여론전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아지는 상황이다.
장동혁 대표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특검이 여론몰이식 수사를 통해 국민의힘 의원을 구속하고 있다"며 "어떻게 싸워나갈지 보다 깊이 있는 고민을 하고, 그 시작으로 대구에서 당원들과 강력히 규탄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국민의힘이 집회 장소를 대구로 정한 것을 두고도 외부와의 연대보다는 내부 결집에 목적을 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권 의원 구속으로 특검 수사에 대한 지지층의 우려 목소리가 커진 상황에서 당원을 결집하고 내부 동요 확산을 막겠다는 계산이 깔려있다는 시각이다.
당 관계자는 통화에서 "외부 세력과 연대하려 했다면 더 많은 사람이 모이는 서울에서 집회를 열었을 것"이라며 "당원과 지지자들이 여권의 야당 탄압 상황을 잘 이해하는 게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국민의힘은 대구에서 당원과 지지자들을 결집한 뒤 정부·여당을 향한 '국민적 분노'를 점증적으로 키운다는 전략이다. 당내에서는 추석 전 서울 대규모 집회 가능성도 거론된다.
장 대표는 "부산 현장 최고위원회의와 대구 규탄대회에 이어 충청권에서 현장 최고위회의를 한다"며 "(남부지방에서) 수도권으로 올라오는 방향으로 현장 일정을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p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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