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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9 (화)

    李대통령 “창업 재도전펀드 1조는 적어...타다·택시 동업 절충안 냈으면 갈등 풀었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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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자신문

    청년 스타트업 상상콘서트, 발언하는 이재명 대통령 (성남=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7일 경기도 성남시 스타트업 스퀘어에서 열린 청년 스타트업 상상콘서트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9.17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superdoo82@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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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대통령이 창업 재수생에 대한 지원 강화 필요성을 강조하며 재도전 펀드의 규모 확대를 시사했다. 신기술·신사업과 기득권 간 갈등과 관련해선 타다·택시 사례를 언급하며 정부의 조정 역할을 강조했다. 창업 관련 행정도 수요자를 위해 편의성을 대폭 강화할 것을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17일 경기 성남시 스타트업 스퀘어에서 열린 '청년 창업 상상콘서트'에서 “(창업에) 다시 재도전하는 사람들, 실패해서 다시 일어나는 사람들이 더 우대받지는 못할지라도 첫 도전과 (비교해) 차별받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지금은 청년의 용기와 도전을 통해 새로운 시장, 가능성, 기술을 확보하지 않으면 우리가 세계 경쟁에서 이겨 나가기 어려운 그런 시대가 됐다”면서 “그런데 제가 아쉽게 생각하는 것은 우리 사회가 실패에 대해 너무 가혹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도적으로 일종의 연대 보증, 한 번 사업이 망하면 개인이 완전히 신용불량자가 되고 다시는 정상적인 경제 활동을 못 하게 옥죄는 제도가 많다”며 “재도전이 가능한, 과감하게 도전하고 실패해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중소벤처기업부가 2030년까지 조성키로 한 재도전 펀드의 규모를 확대해야 한다는 취지로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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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타트업 전시 부스 둘러보는 이재명 대통령 (성남=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7일 경기도 성남시 스타트업 스퀘어에서 열린 청년 스타트업 상상콘서트 참석에 앞서 기업 전시 부스를 살펴보고 있다. 2025.9.17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superdoo82@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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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는 “정부가 (마련한) 재도전 펀드는 1조원으로 해놨는데 좀 적어 보인다”며 “새로운 기술 또 새로운 시장을 우리가 만들어내지 못하면 생존 자체가 어려운 그런 특수한 상황에 처한 것이 대한민국인데 청년의 도전을 정부가 지원하고 응원해서 혁신 국가, 창업 국가로 나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기존 규제나 기득권으로 인한 신사업의 어려움을 토로한 스타트업 업계의 발언과 관련해 정부가 조정 역할을 적극 수행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 과정에서 타다·택시 갈등을 언급하며 “정치적 조정 역할이 정말 중요하다”며 “다시 생각해보면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결론도 낼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예를 들어 택시 사업자에게 그런 사업에 나설 기회를 허용하거나 일정한 지분을 주고 동업을 허용했으면 어땠을까“라며 “새로운 기술이 개발될 때마다 위협받는 기존 기득의 지위, 질서가 현실적 힘이 세다. 그러다 보니 기술 혁신이나 산업 발전에 장애가 될 때가 있는데 정부, 정치가 충돌을 최소화해 나갈 것”이라고 의지를 밝혔다.

    창업과 관련한 정부의 행정 간소화 노력도 당부했다. 그는 “창업 회사의 많은 에너지가 행정에 들어가고 있다”며 “수요자가 여기저기 왔다 갔다 하게 하지 말고 하나의 정부기 때문에 원스톱 서비스를 최대한 많은 영역에 도입하는 것을 고민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발표한 '새정부 창업·벤처 정책 비전'에 따르면 재창업 청년이 충분한 투자유치를 받을 수 있도록 2030년까지 총 1조원 규모의 재도전 펀드가 조성된다. 이 대통령의 이날 발언에 따라 규모 또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중기부는 이날 이와 함께 청년의 도전적 창업을 지원하기 위해 아이디어가 혁신으로 이어지는 '창업 루키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창업 루키' 1,000여명을 발굴해 전문 AC·VC가 초기 투자부터 밀착 보육까지 지원하는 '벤처 스튜디오' 방식으로 진행한다.

    이와 함께 2030년까지 초기·청년 창업가들을 위해 벤처펀드 3조원, 기술보증 8조원 등 총 11조원 규모의 혁신자금을 공급하기로 했다.

    차세대 인공지능(AI)·딥테크 유니콘 육성을 목표로 유망 기업에 성장 단계별로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총 13조5000억원 규모의 'NEXT UNICORN Project'도 추진한다. 이를 통해 발굴·육성한 유니콘 수준 유망 기업을 올해 출범한 국민성장펀드와 연계·협업해 '투자 성장사다리'를 구축하는 등 첨단기술 기업을 육성할 계획이다. 또한, AI·방산·기후테크 등 핵심 기술 분야별 유관 부처와 스타트업 육성을 위한 범부처 협력체계를 구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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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년 기업인 발언 경청하는 이재명 대통령 (성남=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7일 경기도 성남시 스타트업 스퀘어에서 열린 청년 스타트업 상상콘서트에서 참석자 발언을 메모하며 경청하고 있다. 2025.9.17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superdoo82@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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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타트업이 대기업을 넘어 중견·중소기업, 공공기관 등과 폭넓게 협업할 수 있는 플랫폼인 '(가칭)K-오픈이노베이션 허브'를 구축하고, 구글·엔비디아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의 협업 기회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또 40조원 규모 벤처투자 시장 조성을 위해 모태펀드 출자예산 2배 확대, 존속기간 연장과 함께 벤처투자 제도 개선을 병행해 보다 많은 민간 자금을 벤처투자 시장으로 유입할 계획이다.

    한 장관은 “토크콘서트를 통해 수렴한 의견을 반영해 '새정부 창업·벤처 정책 비전'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며 “추가로 벤처·스타트업 정책 현장 방문에서 발굴한 과제를 토대로 하반기에 '(가칭)벤처 4대 강국 도약 종합대책'을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는 청년 주간을 계기로 청년 스타트업의 어려움과 건의 사항 등 의견수렴을 위해 기획됐다.

    이 대통령과 함께 대통령실에서는 강훈식 비서실장, 김용범 정책실장, 하준경 경제성장수석, 하정우 AI수석, 권혁기 의전비서관, 김병욱 정무비서관, 이원재 중소벤처비서관, 강유정 대변인 등이 참석했다.

    정부에선 김성환 환경부 장관, 임문영 국가AI전략위 부위원장, 이형일 기재부 차관, 김성범 해수부 차관, 권대영 금융위 부위원장, 석종건 방사청장이 자리했다.

    민간에서는 한상우 코리아스타트업포럼 의장, 송병준 벤처기업협회 회장, 김학균 한국벤처캐피탈협회 회장이 상상콘서트에는 황현지 스모어톡 대표, 홍일호 팩토스퀘어 대표, 정지하 트립비토즈 대표, 이세영 뤼튼테크놀로지스 대표, 박재필 나라스페이스테크놀로지 대표, 김종규 식스티헤르츠 대표, 이기대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센터장이 참여했다.

    최호 기자 snoop@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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