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06 (토)

    李대통령 "안미경중 공식은 끝나"…韓 조율자 역할 강조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18일 공개된 타임지 인터뷰에서 '바뀐 외교환경' 언급

    미중 '종속자' 아닌 '조율자'로 나선다는 의지 밝혀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이재명 대통령은 18일 공개된 타임(Time)지와의 인터뷰에서 “안보는 미국, 경제는 중국”이라는 공식이 끝났다고 진단했다. 그는 “지정학적 환경이 극적으로 변한 상황에서 과거로 돌아갈 수 없다”며 한국 외교의 새 전략 방향을 제시했다.

    한미동맹을 기반으로 하되, 중국과는 불가분의 관계로 간다. 강대국 경쟁 시대에서 ‘다리’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는 구상이다.

    이데일리

    이날 공개된 인터뷰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전통적으로 민주당이 미국과 거리를 두고, 일본과 적대적인 노선을 걸어왔다고 언급했다. 그는 “그런 시대가 끝났다”고 단언했다. 실제 이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 앞서 일본을 먼저 방문해 이시바 시게루 전 총리와 회담했다. 일본을 전략적 파트너로 보겠다는 의지로 해석됐다.

    이어 이 대통령은 한국이 처한 지정학적 특수성을 강조했다. 한미동맹을 통해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라는 가치를 공유하면서 중국과의 지리적 접근성, 역사적 경험, 경제적 교류 등을 중시해야 한다고 본 것이다. 그는 “단절할 수 없는 현실”이라며 “중국과의 관계를 적절한 수준에서 관리해야 하며, 서방 세계가 이해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타임은 이 같은 구상을 놓고 한국이 미중 사이에서 ‘종속자’가 아닌 ‘조율자’로 나선 포석이라고 풀이했다. 단순히 중국과 서방 세계 간 양자택일을 하는 게 아니라 그 사이를 중재하는 ‘실용적 외교 다리’를 내세운 것이다.

    타임은 또 이 대통령이 집권 초기 혼란 속에서도 국제사회를 향해 명확한 메시지를 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임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계엄 발령과 정치적 마비 이후 출범한 데다 대외적으로는 미중 갈등,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북핵 문제 등 복잡한 지정학적 환경을 헤쳐 나가야 하기 때문이다.

    이 대통령은 한국이 가진 잠재적 외교 자산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라는 보편적 가치 외에 첨단산업 경쟁력, 한류(K-컬처)로 대표되는 문화 소프트 파워, 지정학적 요충지의 위치다. 그는 이를 종합적으로 활용해 ‘균형자이자 가교’로 자리 잡을 수 있다고 자신했다.

    이를 반영하듯 일본을 향한 이 대통령의 태도는 눈길을 끌었다. 도쿄 방문을 통해 한일 관계 정상화를 모색했고 미국과의 협력까지 이끌어내겠다는 선순환 구조 구상을 내비쳤다. 기존 민주당 노선과는 다른 접근이다. 타임은 한일 관계 개선 없이는 한미일 협력의 토대가 약해지고, 결과적으로 중국을 상대하는 외교적 레버리지가 줄어든다는 현실적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