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09 (화)

    이슈 IT기업 이모저모

    [종합] 아마존, K-뷰티 전폭 지원 선언…향후 10년 '성장 공식' 내놨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디지털데일리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디지털데일리 최규리기자] 아마존이 K-뷰티를 글로벌 핵심 성장 축으로 전면에 세웠다. 18일 서울 삼성동 글로벌셀링 코리아 오피스에서 열린 미디어 브리핑에서 아마존은 3개년 전략을 발표하며 K-뷰티 브랜드의 글로벌 확산을 가속화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날 미국과 일본 뷰티 카테고리 총괄 임원들이 직접 방한해 시장 현황과 전략을 공유한 것은 아마존이 K-뷰티를 구조적 성장 영역으로 평가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아마존은 앞으로 3년간 브랜드 성장 가속화, 트렌드 주도 셀렉션 개발, 신규 고객 확보라는 세 축을 중심으로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AI 기반 제품 등록 자동화 ▲신규 셀러 인센티브 확대 ▲'버티컬 인티그레이션 프로젝트'를 통한 단독 상품 출시 지원 ▲프라임 비디오 협업 콘텐츠 제작 ▲신규 고객 대상 샘플링 박스 제공 등이 추진된다. 이는 한국 브랜드가 글로벌 시장에서 장기적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생태계 전반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미국 시장에서 K-뷰티의 성과는 이미 뚜렷하다. 멜리스 델 레이 아마존 미국 뷰티&헬스 카테고리 총괄 부사장은 "아마존은 매달 1억명 이상의 뷰티 고객을 보유하고 있으며, 최근 1년간 신규 고객만 1500만명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현재 1200여개 K-뷰티 브랜드, 2만개 이상 제품이 입점해 있고, 미국 내 구매자 수는 1900만명에 달한다. 판매량은 전년 대비 70% 이상 증가했다.

    일본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유키 스이타 아마존 일본 뷰티 카테고리 총괄 임원은 "2023년 이후 한국은 일본 화장품 최대 수입국으로 자리잡았다"며 "온라인 구매 비중만 전체의 45%에 달한다"고 밝혔다.

    아마존 재팬 뷰티 스토어는 이미 카테고리 내 상위 3위권에 올랐고, 이너뷰티·퍼스널케어 분야에서 가장 큰 허브로 성장했다. 그는 "지난 10년간 일본 내 K-뷰티 시장 규모는 50배 확대됐으며 최근 3년간 폭발적 증가세를 보였다"고 강조했다. 시부야 K-뷰티 페스티벌, 인플루언서 협업 등 적극적인 현지 마케팅도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신화숙 아마존 글로벌셀링 코리아 대표는 이번 전략의 의미를 "단기 유행이 아닌 장기적 성장 기반"이라고 정의했다. 그는 "지난 3~5년간 브랜드 오너들이 직접 아마존에 진출하며 중장기 전략을 구축했고, 그 결과 안정적 매출 기반을 확보했다"며 "앞으로 5년, 10년을 준비하기 위해 새로운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더 많은 브랜드와 셀렉션을 아마존에 집약해 최고의 쇼핑 경험을 제공하고, K-뷰티 수출 확대와 국가 경쟁력 제고에 기여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발표는 아마존이 한국, 미국, 일본을 잇는 삼각 축을 기반으로 K-뷰티를 글로벌 뷰티 시장 최전선에 세우려는 의도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은 세계 최대 소비 시장으로서 판매량과 고객 기반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으며, 일본은 아시아 내 수입국 1위로서 한국 화장품의 입지를 확고히 하고 있다. 한국 본사는 이러한 양대 시장 전략을 연결하는 허브 역할을 맡는다.

    아마존의 이번 3개년 전략은 K-뷰티가 '수출 효자 품목'을 넘어 글로벌 소비 트렌드를 이끄는 주류로 자리잡았다는 점을 공식화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실제 한국 화장품 수출액은 올 상반기 55억달러(약 7조6373억원)로 전년 대비 14.8% 증가했다. 코로나19 이후 총판·리셀러 중심 구조에서 브랜드 오너 직진출 체제로 옮겨간 변화가 성과로 이어졌고, 아마존은 이를 구조적으로 뒷받침하는 플랫폼으로 기능하고 있다.

    향후 과제는 K-뷰티 브랜드가 아마존의 툴과 프로그램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달려 있다. AI 기반 제품 등록, 글로벌 단독 상품 개발, 영상·샘플링 마케팅은 분명 기회이지만, 가격 경쟁 심화와 물류·리뷰 관리 등 브랜드 차원의 실행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동시에 중국·동남아 등 다른 시장에서도 K-뷰티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어, 아마존이 제공하는 글로벌 무대가 장기적으로 어떤 차별화를 만들어낼지 주목된다.

    한편, 아마존은 19일 서울 코엑스에서 '아마존 뷰티 인 서울' 컨퍼런스를 열어 글로벌 확장 전략을 논의한다.

    - Copyright ⓒ 디지털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