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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단독] 정청래·김병기 손잡은 그날... "틈 보이지 말자, 이간질하는 사람 꼭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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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일 당정대 고위급 만찬서
    "즉시, 직접 소통하자" 결의


    한국일보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병기 원내대표가 14일 서울 삼청동 총리 공관에서 열린 당정대 고위급 만찬 회동에서 웃으며 악수하고 있다. 왼쪽부터 우상호 정무수석, 김민석 국무총리, 정 대표, 김 원내대표,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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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사이에 틈이 벌어지면 이간질하는 사람들이 꼭 있다. 그러니까 우리끼리 긴밀히, 잘 소통해야 한다."

    지난 14일 밤, 서울 삼청동 총리 공관. 김민석 국무총리와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김병기 민주당 원내대표 등 당정대 5인의 만찬 회동에서 참석자들은 원팀을 다짐하며 직접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한다. 당시 상황을 잘 아는 관계자는 "측근, 이른바 '관계자'가 말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서로 오해가 생기고 작은 이견이 큰 갈등으로 부풀려지는 경우들이 있다는 의미"라며 "서로 조심하자는 차원"이라고 풀이했다. 2시간여 진행된 만찬에서 같은 지적은 여러 차례 나왔고, 참석자 5명 모두 크게 공감했다고 한다. 다만 "이간질하는 사람"을 두고, 특정인이 거론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진다.

    이날 만찬 회동은 민감한 시기에 열렸다. 지난 10일 김 원내대표가 특검법 개정안을 수정하기로 국민의힘과 합의한 데 대해 정 대표가 11일 '수용 불가', '재협상 지시'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히고 여기에 김 원내대표가 반발하며 여당 투톱 간 갈등이 노출됐다. 그사이 이재명 대통령이 여야 합의 내용을 "몰랐다"는 취지로 발언하며 당과 대통령실 사이 '불통' 문제도 불거졌다. 최근 고위 당정협의회에서 우 수석과 정 대표가 검찰개혁 후속 법안 논의 주체를 두고 실랑이를 벌였다는 언론 보도도 있었다. 이처럼 여권 내부 갈등이 잇따른 가운데 김 총리가 중재자를 자처, 당사자들을 전부 불러 모은 것이다.

    한국일보

    김민석 국무총리와 여당 대표 등이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 국무총리 공관에서 열린 당정대 고위급 만찬 회동에서 환담하고 있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 김민석 총리,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 김병기 원내대표.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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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 대표와 김 원내대표가 환하게 웃으며 악수하는 것으로 시작된 이날 만찬 회동은 시종 화기애애했다고 한다. 참석자들은 당정대 갈등이 반복해서 노출되면 정권 초반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는 위기감을 공유하며 최근 잇단 갈등설에 대해 '복기'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한다. 한 참석자는 "(여권 내부 갈등을 내보인 데 대한) 반성, 그래서 앞으로는 무엇을 조심하고 경계해야 할 것인가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대화했다"고 말했다.

    결론은 자연스럽게 '우리끼리 긴밀히 소통하자'는 것으로 정리됐다고 한다. 제3자를 통하면 이른바 '배달 사고'가 생길 수 있는 만큼 대화나 확인이 필요할 때는 '즉시, 직접' 통화해서 해결하기로 결의했다는 것이다. 이날 만찬 회동 이후 민주당은 "당정대는 항상 긴밀하게 소통하고 화합하며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며 "동시에 당정대는 정국 현안에 대해 긴밀한 논의를 이어갈 것"이라고 공지했다.

    박준규 기자 ssangkkal@hankookilbo.com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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