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지난 12일 오후 광주 동구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인근 5·18민주광장에서 열린 2025 세계양궁선수권대회 리커브 여자 개인전을 관람하면서 환호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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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향해 “두 지도자가 다시 만나 그때 못한 평화의 결실을 맺을 때”라며 북미정상회담을 촉구했다.

문 전 대통령은 9·19 평양공동선언·남북군사합의 7주년 기념식에 하루 앞서 18일 공개한 기념사를 통해 “김정은 위원장을 연내 만나고 싶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북미 대화 의지를 환영하며 빠른 시일 내에 성사되길 바란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지금이야말로 평화에 대한 의지와 리더십을 전 세계에 보여줄 때”라고 했다.

또 김 위원장에게는 “용기 있는 결단을 다시 한번 보여주길 기대한다”며 “그 결단이 지금 이 시기에도 평화의 열쇠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정부를 향해서는 “무엇보다 가장 시급하고 중요한 것은 남북군사합의 복원”이라고 역설했다.

문 전 대통령은 “남북군사합의 복원은 한반도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남북관계를 개선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면서 “남북한 사이에 당장 전방위적인 대화 재개가 어렵다면, 먼저 9·19 남북군사합의의 복원부터 논의해 나가길 바란다”고 했다.

“윤 정부 ‘사법적 탄압’…진상 규명돼야”

2018년 9월 19일 평양공동선언 후 기념촬영하는 남북 정상. [사진 출처 = 연합뉴스]

문 전 대통령은 윤석열 정부 3년 간 “남북관계는 회복이 어려울 정도로 망가졌다”면서 “9·19 군사합의는 파기되었고, 오물 풍선과 확성기 방송 등 상호 간의 적대행위가 상승작용을 일으키며, 언제 전쟁이 터질지 모르는 상황으로 치달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심지어 비상계엄의 명분을 만들기 위해 북한을 도발해서 공격을 유도하려 한 정황까지 드러났다”면서 “사실이라면 실로 충격적이고, 천인공노할 사악한 일인 만큼, 철저하게 진상이 규명돼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또 문 전 대통령은 재임 중 북한 어민 강제 송환, 서해 공무원 피살, 최전방 감시소초(GP) 불능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배치 과정에 대한 윤석열 정부의 공직자 감사·수사·기소를 언급하며 “감사원과 검찰을 동원해 사건을 조작하고 억지 혐의로 기소했다”며 “사법적 탄압”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전 정권 죽이기 차원에서 이뤄진 정치적 목적의 감사와 기획 수사, 억지 기소에 대한 진상이 철저히 규명되고, 고초를 겪고 있는 수많은 공직자들의 명예가 하루속히 회복될 수 있도록 관심을 기울여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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