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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1 (목)

    이슈 가상화폐의 미래

    은행권 스테이블코인 도입 잰걸음… 속속 성과보이는 실증실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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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비즈

    일러스트=챗GPT 달리




    국내 은행권이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실증 실험에 공을 들이고 있다. 스테이블코인은 단순한 결제수단이 아닌 해외 송금·토큰증권(STO)과 같은 새로운 금융 인프라 확장 가능성이 걸려 있어, 금융사에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다.

    18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최근 국내 커스터디 기업 비댁스(BDACS)와 함께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기술 검증을 마쳤다. 원화 증거금 입금부터 발행까지 글로벌 네트워크 아발란체 위에서 활용 연습을 마친 것이다. 우리은행은 비댁스가 발행하는 스테이블코인의 담보금 보관을 비롯한 핵심 인프라 역할을 하게 된다.

    앞서 16일에는 신한은행과 NH농협은행, 케이뱅크가 협업해 스테이블코인의 실질적 활용 가능성을 모색하는 ‘팍스프로젝트’의 1단계 검증을 마쳤다. 팍스프로젝트는 국가 간 송금의 법적·기술적 개선 과제를 점검하는 시험 성격의 프로젝트로 일본의 3대 메가뱅크의 합작 법인과 협력한다.

    팍스프로젝트의 검증은 한국에서 원화를 원화 스테이블코인으로 전환해 블록체인으로 송금한 뒤 일본에서 이를 엔화로 환전하는 내용으로 이뤄졌다. 참여 은행은 이어지는 2단계 기술 검증에서 국제은행간통신협회망과의 연동을 통한 실시간 상호 운용, 상호 통화의 동시 교환을 보장하는 지급 동시 결제, 소액 송금으로의 확장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국내 13개 은행권이 참여하는 오픈블록체인·DID협회(OBDIA)는 회원사인 블록체인 기술 업체 페어스퀘어랩과 함께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 관련 개념 검증을 진행 중이다. 신한은행은 자사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땡겨요’에 스테이블코인을 적용하는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은행을 비롯한 금융권의 다양한 시도는 새로운 금융 인프라 선점을 위함이다. 은행들은 스테이블코인 사업을 통해 해외 송금과 전자상거래 결제에서 비용을 낮추고 속도를 높일 수 있다. 전통적인 이자 중심 수익 구조에서 벗어나야 하는 은행에 스테이블코인은 비이자 수익을 확대할 수 있는 해법으로 꼽힌다.

    또한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는 투자자가 새롭게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기 위해 계좌를 개설할 때 인증을 위한 수수료를 받을 수 있다. 또한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고, 다시 환전할 때 수수료를 부과해 수익 창출을 할 수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은행권은 스테이블코인이 가지고 있는 지급 결제 수단 및 송금 대안으로서의 가능성을 시험해보고 있다”며 “새 먹거리가 필요한 은행권엔 포기할 수 없는 기회다”라고 말했다.

    민서연 기자(minsy@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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