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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3 (토)

    이슈 특검의 시작과 끝

    특검, ‘청탁 의혹’ 통일교 총재 구속영장 청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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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억 전달 공모’ 前비서실장도

    내주 월요일에 영장실질심사

    통일교측 “자진출석… 충실 답변

    여론 의식한 조치에 안타까워”

    국힘 당원 명부 관리업체 압색

    윤석열정부와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 간 ‘정교유착’ 의혹을 수사하는 김건희 특별검사팀(특검 민중기)이 18일 한학자 통일교 총재와 그의 비서실장이었던 정원주 전 천무원 부원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한 총재가 전날 특검에 자진출석해 조사받은 지 하루 만에 신병 확보에 나선 것이다.

    특검은 한 총재와 정 전 부원장 구속영장에 청탁금지법 위반과 정치자금법 위반, 증거인멸 교사, 업무상 횡령 등 혐의를 적시했다고 설명했다. 한 총재와 정 전 부원장은 앞서 구속기소된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의 ‘윗선’으로, 특검은 이들이 윤 전 본부장의 청탁 행위 등을 지시 또는 관여했다고 보고 있다.

    윤 전 본부장은 2022년 1월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에게 당시 대선 후보였던 윤석열 전 대통령이 당선되면 통일교 현안을 국가 정책으로 추진해 달라는 등 청탁과 함께 1억원을 건네고, ‘건진법사’ 전성배씨에게 윤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씨 선물용으로 그라프 다이아몬드 목걸이 등 8293만원 상당 금품을 전한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됐다. 한 총재는 16일 구속된 권 의원에게 2022년 2∼3월 현금이 든 쇼핑백을 줬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특검은 한 총재가 전날 조사에서 대체로 혐의를 부인한 점 등을 고려해 증거인멸 우려가 크다고 판단,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으로 보인다. 통일교는 이날 입장문을 내 “83세의 고령으로 최근 심장 시술을 받은 한 총재는 부정맥이 재발해 생명의 위태로움이 있었음에도 자진 출석해 9시간30분 동안 검사의 질문에 필요한 모든 대답을 했다”며 “그럼에도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은 특검이 법이 아닌 여론과 실적을 의식한 조치로 보여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고 반발했다.

    한 총재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22일 오후 1시30분, 정 전 부원장에 대한 심사는 같은 날 오후 4시 서울중앙지법에서 정재욱 영장전담 부장판사의 심리로 열린다. 특검은 이날 권 의원을 구속 후 처음으로 소환해 조사하는 한편, 윤 전 본부장과 전씨가 2023년 3월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특정 후보를 당대표로 밀기 위해 통일교 교인들의 집단 당원 가입을 추진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 압수수색에 재차 나섰다. 국민의힘은 강력히 반발했지만, 특검은 대치 끝에 당원명부 데이터베이스(DB) 관리 업체를 대상으로 압수수색영장을 집행했다.

    김씨가 지난해 9월3일 서울 종묘 망묘루에서 외부인들과 차담회를 하며 국가유산을 사적으로 사용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그의 측근인 유경옥 전 대통령실 행정관이 이날 특검에 참고인으로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김씨 측에 1억4000만원 상당의 이우환 화백 그림을 넘기며 지난해 4·10 총선 공천 등을 청탁한 혐의를 받는 김상민 전 부장검사는 이날 새벽 구속됐다.

    유경민·최경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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