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구속 하루만에 소환조사…1억대 그림 수수 경위 등 추궁
수수자로 특정된 김 여사측 "무관"…김상민은 대가성 부인
얼굴 가린 채 특검 사무실 떠나는 김건희 오빠 |
(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김건희 여사에게 공천 등을 청탁했다는 의혹을 받는 김상민 전 부장검사로부터 이우환 화백의 그림을 받은 김 여사 오빠 김진우씨를 19일 소환했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10시 김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 중이다.
전날 김 전 검사의 구속영장을 발부받아 신병을 확보한 특검팀은 그림을 전달받은 구체적인 경위 등을 확인하고자 곧바로 김씨 조사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김씨는 지난 7월 28일과 31일에도 특검팀에 출석해 조사받은 바 있다.
김 전 검사는 이우환 화백 그림 '점으로부터 No. 800298'을 1억4천만원에 구매해 김씨에게 전달하면서 작년 4·10 총선 공천 등을 청탁한 혐의(청탁금지법 위반)를 받는다.
이 그림은 감정을 의뢰받은 한국화랑협회와 한국미술품감정센터가 각각 '위작'과 '진품' 판정을 내려 진위 논란이 일었으나 특검팀은 진품으로 보고 실제 거래가를 범죄액으로 산정했다.
특검팀은 그림이 김씨를 거쳐 김 여사에게 전달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그림은 지난 7월 25일 김씨 장모 자택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발견됐다.
김 여사 측은 그림과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지난달 6일 특검 조사에서도 그림이 유명한 작품이라 모조품으로 의심받을 가능성이 커 살 이유가 없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검사도 김씨 부탁으로 그림을 중개했을 뿐이라 대가성이 없었다고 주장한다.
반면 특검팀은 지난 17일 김 전 검사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추상화 대가 박서보, 전영근 화백 그림을 좋아한다는 김 여사 취향을 파악한 김 전 검사가 비슷한 스타일의 이우환 화백 그림을 구매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김 전 검사 측은 청탁을 꾀했다면 전영근, 박서보 화백 작품을 골랐을 것이라는 논리로 맞섰으나 법원은 증거인멸 우려 등을 강조한 특검 손을 들어줬다.
김 전 검사는 2023년 9월 현직 부장검사 신분으로 경남 창원 지역 주민들에게 "뼛속까지 창원 사람"이라는 문자 메시지를 보내고 이후 총선 출마를 강행해 논란이 일었다.
당시 김영선 전 의원을 도왔던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는 김 여사가 '창원 의창구에서 김상민 검사가 당선될 수 있도록 지원하라. 그러면 선거 이후 장관 또는 공기업 사장 자리를 주겠다'고 말했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김 전 검사는 결국 공천 심사 과정에서 탈락(컷오프)했고 넉 달 만인 작년 8월 국가정보원 법률특보에 임명됐다. 특검팀은 특보 임명에도 김 여사가 영향력을 행사한 게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이와 관련, 김 전 검사는 지난 9일 특검 조사에서 본래 국정원 특보가 아니라 2인자 격인 기조실장에 내정된 상황이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사 시절 윤 전 대통령에게 검찰 동향을 수시로 보고해 신임을 얻게 돼 기조실장 자리를 약속받았으나, 이례적 발탁이라 대통령실 민정라인의 반대로 일단 특보를 거치기로 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pual0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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