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이숙 '한 줄의 반짝임'
KB 국민은행 영상 광고 '서른의 맞춤법(20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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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에 알았다. 결혼은 누구나 하는 건 줄 알았는데 아무나 할 수 있는 건 아니라는 것을…'
'20대 땐 몰랐다. 용기의 문제인 줄 알았는데, 이젠 현실의 문제도 있다는 것을.'
'독립은 했지만 자립은 못 했고 하루하루 버티다 보니 세월만 가고 있다.'
'평범하게 살기 싫었는데 평범하게 살기도 버겁다.'
2020년 나온 KB국민은행 영상 광고 문구다. 당시 4분이 넘게 이어지는 광고의 온라인 조회 수는 수많은 청년의 공감을 사며 두어 달 만에 655만 회를 넘었다. 5년 전 광고지만 여전히 유용하다. 짧지만 강렬하게, 솔직하지만 공감 가는 글쓰기 표본으로 언급됐다.
신간 '한 줄의 반짝임'은 30년 넘게 광고업계 카피라이터로 활동해 온 저자가 광고 문구를 활용해 실용적인 글쓰기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짧은 글쓰기가 유행인 시대에 바로 활용할 수 있는 조언들이 빼곡하다.
가령 글을 쓰기 막막할 땐 '나'에 대해 솔직하게 써보자. '달리기 전엔, 단지 내가 누군지 몰랐을 뿐. 대단한 시작은 없어, 시작이 대단한 거지.' 무릎을 탁 치게 만드는 이 기막힌 문구는 '러닝전도사' 안정은 광고에 나온다. 실패를 거듭하던 안정은이 우연히 달리기를 하면서 자신의 길을 찾은 사연을 녹였다. 개인의 내밀한 이야기가 때로 더 큰 울림을 주는 법.
책은 어렵고 복잡한 이론 대신 흥미로운 사례들로 글쓰기 욕구를 자극한다. 글감을 찾는 법부터 맞춤법과 수사법, 반전의 기술과 불필요한 글쓰기 습관들까지. 광고 문구처럼 짤막하고 쉽게 설명해 글쓰기에 대한 두려움을 없앤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발달로 쓸 일이 많아진 이들에겐 일상 글쓰기의 든든한 길잡이다. 책은 글쓰기가 결국 ‘내가 어떤 사람인지, 무엇을 느끼고, 어디로 가고 싶은지’를 알아차리는 과정이라고 넌지시 알려준다.
한 줄의 반짝임·정이숙 지음·바틀비 발행·256쪽·1만6,800원 |
김보현 인턴 기자 kimbh33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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