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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3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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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그러면 뺨 맞아" "지능순"…李, 무기이자 리스크 직설화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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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앙일보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1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회견 '회복을 위한 100일, 미래를 위한 성장'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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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나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 요즘은 그런 이야기하면 뺨 맞는다고 그러더라고요.”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17일 경기 성남에서 열린 ‘청년 스타트업 상상콘서트’ 행사에서 이렇게 말했다. 청년이 실패했을 경우 재도약하기 힘든 현실을 “뺨 맞는다”와 같은 직설적인 표현으로 설명한 이 대통령 발언은 행사에 참석한 청년들의 공감을 샀다. 이 대통령 특유의 ‘직설 화법’의 장점이 부각된 시간이었다.

    과거 ‘사이다 발언’, ‘직설 화법’으로 지지층의 인기를 얻었던 이 대통령의 발언 스타일은 취임 후에도 여전하다.

    지난 11일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도 잘 드러났다. 남북 간 군사적 긴장 완화를 주장하면서는 “이재명이 종북이라서가 아니라”면서 그 필요성을 주장했고, 가짜뉴스에 대해 말할 땐 이 대통령 아들의 피해를 언급하며 “멋대로 써서 아주 인생을 망쳐놨다”고 했다. 이 대통령 지지층이 모인 커뮤니티나 X(과거 트위터)에는 “돌려서 말하기가 없다”, “자신감이 없으면 할 수 없는 일” 등의 호평이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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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대통령이 12일 강원도 춘천시 강원창작개발센터에서 열린 지역 토론회 '강원의 마음을 듣다' 타운홀 미팅에서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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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대통령은 특히 자신이 무게 중심을 두는 국정 핵심 이슈를 다룰 땐 직설 화법에 더 날을 세운다. 이 대통령이 “근절 원년”으로 삼겠다며 취임 후 주력하고 있는 산업재해 문제가 그렇다. 이 대통령은 지난 7월 “똑같은 장소에서 똑같은 방식으로 사망하는 건 (기업이) 죽음을 용인하는 것,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이라며 산재 발생 기업에 날을 세웠다.

    ‘코스피 5000’을 목표로 하는 이 대통령은 자본시장 활성화를 언급할 때도 더욱 직설적인 표현을 사용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8일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을 만나선 “국장 복귀는 지능순이라는 말이 생겨날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말했다. “국장 탈출은 지능순”이라는 인터넷 커뮤니티 표현을 반대로 바꿔 주식시장 부양 의지를 강조한 것이다.

    이 대통령의 이런 직설 화법은 복잡한 정책을 단순 명쾌하게 설명하는 데 강점이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2022년 대선후보 시절 “나라에 돈이 없는 게 아니라 도둑이 너무 많다”고 했는데, 이는 이 대통령의 트레이트마크 발언처럼 됐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 대통령은 참모가 써준 대본 대로 말하지 않고 자신의 감각으로 발언을 하는데, 그 정무 감각을 참모들이 못 따라간다”며 “복잡한 이슈도 간단한 비유나 표현으로 명쾌하게 설명하는 능력은 탁월하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이 대통령이 취임 후엔 대통령으로서 무게감 때문에 그 논란까지 고려해 무리한 표현은 하지 않는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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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나 이 대통령의 직설 화법은 리스크 요인으로 평가받기도 한다. 지난해 총선 당시 “왜 중국을 집적거리냐. 그냥 셰셰, 대만에도 셰셰 이러면 되지”라는 발언은 총선뿐 아니라 지금까지도 국민의힘의 공격 대상이 되고 있다.

    윤성민 기자 yoon.sung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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