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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머니플로우] 3,500 향하는 코스피…빚투·공매도로 '베팅 양극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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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승 주도株' SK하이닉스도 전망 갈려…신용·공매도 동시 늘어

    연합뉴스

    기대 반, 걱정 반
    (서울=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18일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실시간 코스피가 표시돼 있다. 2025.9.18 hama@yna.co.kr


    (서울=연합뉴스) 배영경 기자 = 코스피가 연일 사상 최고 기록을 세우는 가운데 빚투(빚내서 투자)와 공매도 규모가 동시에 늘어나는 '베팅 양극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한쪽에서는 정부의 코스피 5000 정책 기조와 금리 인하 효과 등을 근거로 상승장 지속에 베팅하며 빚투를 벌이는 반면, 다른 한쪽에서는 단기간 급등한 지수가 조만간 고꾸라질 것으로 예상해 공매도에 나서는 것이다.

    20일 금융투자협회와 금융정보업체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최신 통계인 지난 18일 기준 국내 증시 전체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22조8천8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연중 최고 수준이고, 지난 2021년 10월 13일(22조9천억원) 이후 약 4년 만에 가장 높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투자자가 주식 투자를 위해 증권사로부터 자금을 빌린 뒤 변제를 마치지 않은 금액으로 주가 상승을 기대하는 투자자가 많을수록 늘어난다.

    지난 7월 초까지 20조원대에 머물렀으나 두 달 만에 23조원에 육박했다. 이 추세가 계속된다면 사상 최고 기록인 지난 2021년 9월 13일의 25조6천500만원에도 조만간 가까워질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공매도 지표도 늘어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공매도 순보유 잔고 금액은 지난 16일 기준 11조7천700억원으로 집계돼 공매도 거래가 재개된 지난 3월 31일(3조9천156억원) 이후 최대치다.

    공매도 순보유 잔고는 빌려온 주식을 매도하고 남은 수량이다. 통상 잔고 증가는 주가가 지금보다 더 하락할 것을 예상하는 투자자가 많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공매도 대기 자금 성격의 대차거래 잔고도 지난 18일 기준 104조9천억원에 이른다. 지난 9일 100조원을 돌파한 뒤 줄곧 100조원대를 유지 중이다.

    대차거래는 투자자가 다른 투자자에게 일정한 수수료를 받고 주식을 빌려주는 거래로, 통상 공매도의 선행지표로 여겨진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금 주식시장을 보면 '언제 이런 호사를 누려보겠나 일단 벌 수 있을 때 벌자'라는 낙관론과, '속도가 가파르니 조심하자'라는 신중론이 공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랠리는 지난 2020년 코로나발(發) 랠리에 견줄 정도로 강력하지만 동시에 차익실현의 욕구도 갈수록 강화돼, 이 점을 유념해 강세장에 대응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종목별로 살펴볼 때 가장 눈에 띄는 건 SK하이닉스다.

    SK하이닉스[000660]는 시장의 반도체 호황 기대감을 반영하며 이달 들어 주가가 26만9천원(8월 29일 종가)에서 35만3천원(지난 19일 종가)으로 31.2% 폭등했다.

    주가 상승세가 가팔랐던 만큼 향후 주가 전망은 양분된 모습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 16일 기준 유가증권시장 공매도 순보유 잔고금액 상위 3위(5천260억원)였고 동시에 신용거래융자 잔고금액 기준으로도 여섯 번째(3천120억원)로 많았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시장의 상승을 주도하는 SK하이닉스의 실적 전망도 증권가에서 빠르게 상향 조정되고 있어 주가가 상승하는 만큼 밸류에이션(가치평가) 부담은 당장 부각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주가가 너무 단기적으로 크게 올라 단기 과열 조짐을 보여 단기 상승 탄력이 둔화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ykb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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