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 주간 일정/그래픽=임종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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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6일(현지시간) 발표될 지난 8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연준이 가장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지표로 약간의 상승 압력을 보여줄 것으로 전망된다.
다우존스가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 8월 PCE 물가지수는 전월비 0.3%, 전년비 2.7% 올랐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월비와 전년비 상승률 모두 지난 7월에 비해 0.1%포인트씩 높아진 것이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 PCE 물가지수는 지난 8월에 전월비 0.3%, 전년비 2.9% 올랐을 것으로 전망된다. 전월비 상승률은 지난 7월에 비해 0.1%포인트 낮아진 것이지만 전년비 상승률은 지난 7월과 동일한 것이다.
팩트셋이 집계한 이코노미스트들의 전망치는 지난 8월 PCE 물가지수와 근원 PCE 물가지수의 전년비 상승률이 각각 2.8%와 3.0%로 다우존스 조사보다 높다.
다만 이는 연준 위원들의 올해 말 인플레이션 전망치보다는 낮은 것이다. 지난 17일에 발표된 경제전망요약(SEP)에 따르면 연준 위원들의 올해 말 PCE 물가상승률 전망치의 중간값은 3.0%, 근원 PCE 물가상승률은 3.1%였다.
투자자들은 PCE 물가지수가 이코노미스트들의 전망치를 약간 상회하더라도 올해 2번의 추가 금리 인하 전망을 바꾸지 않을 정도라면 크게 부정적으로 받아들이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17일에 발표된 금리 점도표에 따르면 연준 위원들의 올해 금리 전망치 중간값은 2번의 추가 금리 인하를 반영했다.
다만 마호니 자산관리의 켄 마호니 최고경영자(CEO)는 CNBC에 AI(인공지능) 투자 붐으로 증시 랠리가 이어질 것으로 낙관하고 있지만 인플레이션이 크게 뛰어오를 경우 시장에 가장 큰 위협 요인이 될 수 있다며 "인플레이션 수치가 시장 기대와 일치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번주에는 연준 위원들의 연설도 줄줄이 예정돼 있다. 이 가운데 주목할 만한 일정은 22일 알베르토 무살렘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와 스티븐 마이런 연준 이사, 23일 미셸 보먼 연준 감독 담당 부의장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연설이다.
지난주 공개된 점도표는 연준 위원들 사이에 향후 극심한 전망 차이가 주목을 끌었는데 무살렘 총재는 대표적인 매파다. 따라서 연준의 향후 통화정책 경로에 대해 어떤 의견을 밝힐지 관심을 가질 만하다,
반면 마이런 이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명으로 지난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부터 합류한 인물로 연준 내에서 가장 비둘기파적이다. 그는 지난주 연준의 0.25%포인트 금리 인하 결정에 유일하게 반대하며 빅컷(0.5%포인트의 금리 인하)을 주장했다.
또 점도표 따르면 연준 위원들의 올해 말 금리 전망치 중간값 범위가 3.5~3.75%인 가운데 이보다 0.75%포인트나 낮은 2.75~3%를 예상한 인물이 단 한 명 있었는데 마이런 이사일 것으로 추정된다.
마이런 이사는 22일 오후 12시에 뉴욕 경제클럽에서 '비통화적인 힘과 적절한 통화정책'이라는 제목으로 연설한다. 이는 그가 연준 이사로 처음 하는 연설로 비록 그의 임기는 내년 1월까지로 짧지만 그 때까지 연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보여주는 이정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23일 오전 9시에는 보먼 이사가 켄터키 은행연합회 연례 행사에서 온라인으로 '경제 전망'을 주제로 연설한다.
보먼 이사도 친 트럼프 인사로 지난 7월 FOMC 때는 금리 동결에 반대해 인하를 주장했다. 이 때문에 지난주 FOMC에서도 마이런 이사처럼 빅컷을 요구할 것으로 관측됐으나 의외로 0.25%포인트 금리 인하에 찬성했다. 보먼 이사가 이번 연설에서 자산이 빅컷을 주장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설명할지 주목된다.
이어 23일 오후 12시35분에는 파월 의장이 로드아일랜드주 워릭에서 열리는 그레이터 프로비던스 상공회의소 행사에 참석해 '경제 전망'을 주제로 연설한다. 지난주 FOMC 후 기자회견 발언과 큰 차이는 없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연준 위원들간 금리 전망차가 큰 가운데 통화정책 경로에 대해 좀더 분명한 의견을 밝힐지 관심이 쏠린다.
이번주 실적 발표로는 오는 23일 장 마감 후에 D램 제조업체임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와 25일 장 마감 후에 회원제 할인점 업체인 코스트코가 예정돼 있다. 마이크론은 AI 인프라에 대한 수요가 계속 호황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AI 낙관론을 정당화하는 실적을 내놓을지 여부가 중요하다.
증시는 계절적으로 부진한 경향을 보이는 9월 들어서도 초강세를 지속하고 있다. 이에 대해 BTIG의 조너선 크린스키는 "상승 추세에 맞서기는 어렵지만 우리는 아직 계절적으로 부정적인 시기를 벗어나지 못했다"며 지난 4월 말 이후 랠리를 이어온 증시가 이번주에는 약해질 수 있다고 봤다.
이번주에는 미국 의회가 정부의 일시적 업무 정지 상태인 셧다운을 피하기 위해 예산안을 처리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의회가 오는 30일까지 예산안을 처리하지 못하면 10월1일부터 연방정부는 셧다운된다.
하원은 이를 피하기 위해 오는 11월21일까지 정부 지출을 현 수준으로 유지하는 임시 예산안을 통과시켜 상원에 넘겼다. 상원까지 임시 예산안을 가결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권성희 기자 shkw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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