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151개국 팔레스타인 국가 찬성
하마스 "예루살렘을 수도로" 환영
네타나후 "테러에 상주는 것" 반발

지난 7월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건물 대부분이 파손된 가자지구. 가자지구=AP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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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호주, 영국, 포르투갈 등 네 나라가 21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공식 승인했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이날 성명을 내고 "'두 국가 해법' 가능성을 지속시키기 위한 국제적 공조 노력의 일환"이라며 이같이 선언했다. 카니 총리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주도의 국가를 인정하는 것은 평화로운 공존을 추구하며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종말을 추구하는 사람들에게 힘을 실어준다"며 "테러리즘을 정당화하거나 보상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도 영상 메시지에서 "평화와 '두 국가 해법'에 대한 희망을 되살리기 위해 나는 영국이 팔레스타인 국가를 공식 인정한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고 말했다. 스타머 총리는 "이것은 하마스에 대한 보상이 아니다"라며 하마스에 부과할 추가 제재안을 수주 내로 마련하라고 지시했다고 덧붙였다.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는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승인한다는 성명을 내고 "호주는 팔레스타인인의 정당하고 오랜 염원을 인정한다"고 밝혔다. 파울루 한젤 포르투갈 외무장관은 미국 뉴욕에서 "정의롭고 지속적인 평화를 향한 유일한 길인 '두 국가 해법'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이로써 193개 유엔 회원국 중 팔레스타인을 주권국가로 인정한 나라가 151개국으로 늘었다. G7 국가 중 관련 선언을 한 것은 캐나다, 영국이 처음이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는 환영 입장을 냈다. 마무드 아바스 수반은 "영국이 팔레스타인을 독립국가로 인정한 것을 높이 평가한다"며 "이는 국제적 정통성에 기반해 정의롭고 지속가능한 평화를 달성하기 위한 중요하고 필수적인 단계"라고 말했다고 AFP가 보도했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도 성명에서 "이번 인정은 팔레스타인 인민의 땅과 성지에 대한 권리를 보장하고 예루살렘을 수도로 하는 독립국가를 수립하는 데에 중요한 진전"이라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반면 이스라엘는 강하게 반발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영상 성명을 내고 "팔레스타인을 인정하는 지도자들은 테러에 막대한 보상을 주는 것"이라고 비난하며 "요르단강 서안에 팔레스타인 국가는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손효숙 기자 shs@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