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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1 (목)

    이슈 지역정치와 지방자치

    전북 전역에 '추석 인사' 현수막 내건 정헌율 익산시장,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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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지역에 일제히 현수막 내걸어 논란…도지사 출마 포석용?

    익산시, 관내선 '명절인사 현수막 신고제' 공문…"내로남불 지적"

    연합뉴스

    전주 도로변에 걸린 정헌율 익산시장 현수막
    [촬영 김진방]


    (익산=연합뉴스) 김진방 기자 = '고향의 정이 가득한 한가위 고향 방문을 환영합니다.'

    지난 21일 전북 전주와 순창, 남원 등 도내 각지에 걸린 추석 인사 현수막이 화제가 되고 있다.

    문구만 보면 일반적인 현수막처럼 보이지만, 현수막을 건 사람과 걸린 장소를 보면 고개가 갸우뚱하게 된다.

    이 현수막을 건 사람은 정헌율 익산시장이다. 자치단체장들이 명절을 앞두고 현수막을 거는 것은 특별한 일은 아니다. 다만, 본인의 지역구나 관할 행정 구역이 아닌 곳에 거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특히 '3선 연임 제한'으로 더는 익산시장에 출마할 수 없는 정 시장이 내년 지방선거에서 도지사 출마를 고려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가운데, 이 같은 행보를 보인 것이 지역 정가의 관심을 끄는 이유이기도 하다.

    정 시장 측도 도지사 출마설과 현수막 게첩의 연관성을 부인하지 않았다.

    정 시장 측 관계자는 22일 "도내 14개 시·군 모두에 추석 인사 현수막을 게시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내년 지방선거에서 도지사 출마를 염두에 둔 행보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정 시장이 현수막을 건 방식이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기도 한다. 관련 현수막이 걸린 장소가 주로 교통량이 많은 주요 도로변이거나 정식 현수막 게시대가 아닌 곳이기 때문이다.

    정치인들의 명절 인사 현수막은 관행적으로 지자체 지정 게시대가 아닌 곳에 걸어도 단속하거나 철거하지는 않는다.

    다만, 정 시장의 현수막은 익산시의 시정방침과 정반대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익산시가 발송한 명절 현수막 관련 공문
    [독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실제 익산시가 지난 5일 각 지역 정당에 발송한 '정치인 등 추석 명절 인사 현수막 행정 게시대 이용 안내' 공문에 따르면 정 시장의 행위는 '익산시 기준'으로는 명백히 철거 대상이 된다.

    공문에는 '옥외광고물 등의 관리와 옥외광고산업 진흥에 관한 법률'에 따라 정치인 등이 도로변에 현수막을 설치할 때 반드시 신고나 허가를 득하고 설치해야 한다고 안내하고 있다.

    또 추석 명절을 앞두고 난립하는 현수막으로 시민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시 지정 게시대가 아닌 곳에 게시한 명절 인사 현수막을 즉시 철거한다고 협조를 요청하고 있다.

    그러나 정 시장이 타지역에 건 명절 인사 현수막은 대부분 지자체 지정 게시대가 아닌 곳에 걸려 있다.

    전북특별자치도 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해당 현수막은 명절 인사 현수막으로 선거법을 위반하는 정책 현수막은 아니다"라면서 "관행적으로 명절 인사 현수막은 도로변에 거는 경우가 많다. 이를 단속하고 철거하는 권한은 지자체에 있다"고 설명했다.

    손진영 익산시의회 의원은 "익산시에서는 명절 인사 현수막 난립으로 민원이 발생한다며 이를 신고제 형식으로 바꿔 놓고서는 정작 본인은 다른 시·군 지역민의 불편은 아랑곳하지 않고, 여기저기 현수막을 걸어놓았다"면서 "어떤 의도이든 '내로남불'이라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고, 엄밀하게 따지면 현행법 위반 행위임이 틀림없다"고 비판했다.

    연합뉴스

    전주 도로변에 걸린 정헌율 익산시장 현수막
    [촬영 김진방]


    chin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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