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06 (토)

    이슈 해외 스타 소식

    “사랑하는 내 나라가 맞나?”... 졸리도 ‘헐크’도 트럼프 비판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조선일보

    할리우드 배우 안젤리나 졸리. /AFP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유명 할리우드 스타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표현의 자유를 탄압하고 있다며 잇따라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21일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배우 안젤리나 졸리는 스페인의 산세바스티안 영화제에 참석해 한 기자로부터 “예술가로서 그리고 미국인으로서 두려워하는 것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받았다.

    졸리는 “매우 어려운 질문”이라면서 “나는 내 나라를 사랑하지만 지금은 몰라보겠다. 나는 항상 국제적으로 살아왔고 내 가족도 국제적이고, 내 친구들도, 내 생활도 그렇다”고 답했다.

    그는 “어디서든 분열을 일으키거나, 개인적 표현과 자유를 제한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심각한 시기이기 때문에 함부로 말하지 않도록 주의해야만 한다”라며 “우리가 함께 살아가는 이 시기는 정말, 정말 힘든 시기”라고 했다.

    가디언은 “졸리가 코미디언 지미 키멀이나 토크쇼 ‘지미 키멀 라이브!’를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ABC방송이 이 프로그램을 무기한 중단하겠다고 발표한 지 며칠 만에 이 발언이 나왔다”고 짚었다.

    최근 미국 내에서는 트럼프 행정부가 이 토크쇼에 대해 공개적으로 위협을 가해 방영 중단을 유도한 것을 두고 크게 논란이 일고 있다.

    조선일보

    코미디언 지미 키멀. /AP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사건의 발단이 된 건 키멀이 지난 15일 자신의 토크쇼에서 한 발언이었다. 당시 그는 트럼프 지지자였던 활동가 찰리 커크 암살 사건을 두고 “트럼프 대통령 지지 세력이 정치적으로 이득을 얻기 위해 이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브렌던 카 연방통신위원회(FCC) 위원장은 키멀의 발언을 문제 삼아 ABC의 방송 허가를 철회할 수도 있다고 공개적으로 위협했으며, ABC 측은 이 프로그램을 무기한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미국에 희소식. 시청률로 고전하던 지미 키멀쇼가 폐지됐다”고 쓰며 이 결정을 환영했다.

    이후 미국 방송계는 발칵 뒤집혔다. 미국의 유명 심야 토크쇼 진행자들은 물론 유명 스타들도 키멀을 지지하며 트럼프 행정부를 향해 비판을 쏟아냈다.

    토크쇼 진행자 스티븐 콜베어는 18일 자신의 쇼 오프닝 멘트에서 “오늘밤은 우리 모두가 지미 키멀”이라고 말했다. 또 “노골적인 검열”이라며 “독재자에게는 1인치만 내어줄 수가 없다. ABC방송이 이번 일로 정권을 만족시켰을 거라 생각한다면 비참할 정도로 순진한 것”이라고 했다.

    ‘심야 토크쇼의 전설’이었던 데이비드 레터맨은 “백악관 집무실의 범죄자 정부에 아부하고 싶다고, 혹은 그 정부가 무섭다고 해서 누구를 해고하고 다닐 수는 없다”고 했으며, NBC 투나잇쇼 진행자 지미 팰런은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모르겠다. 제대로 아는 사람은 없다. 키멀은 훌륭하고 유머러스하며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라는 거다. 그가 돌아오길 바란다”고 했다.

    ‘헐크’로 유명한 마크 러팔로는 21일 공개된 트럼프 반대 시위 ‘노 킹스’ 홍보 영상에서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고 있는 건 미국 정부”라고 말했다. 이어 “당신의 이웃 사람들이나 소셜 미디어에 있는 누군가가 아니라, 미국 정부가 그런 짓을 하고 있다”며 “우리는 모두 단결해야 한다”고 했다.

    드라마 ‘나르코스’ ‘왕좌의 게임’ 등으로 유명한 페드로 파스칼은 인스타그램에 키멀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고 “당신과 함께한다. 표현의 자유를 지키자. 민주주의를 지키자”고 썼다.

    팝스타 올리비아 로드리고는 20일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이런 노골적인 검열과 권력 남용에 분개한다. 나는 키멀과 함께하며 표현의 자유를 지지한다”라는 글을 올렸다.

    [김가연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