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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퀄컴 서밋 10주년] ⑥ 코로나19 위기 속 브랜드 재편…’스냅드래곤8’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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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OVIEW] 스냅드래곤888→8으로 전환

    퀄컴 스냅드래곤 테크 서밋이 올해로 10주년을 맞았습니다. 2016년 뉴욕에서 첫 무대를 열었으며, 2019년 5G 상용화를 앞둔 시점에서는 글로벌 통신사와 제조사들이 무대에 올라 ‘5G 대전환’의 서막을 알렸고, 코로나19 시기에는 가상 무대로 전환해도 멈추지 않고 XR·PC·오토모티브까지 확장된 전략을 제시했습니다. 그리고 지난해 ‘칩에서 경험으로’라는 방향성을 선언하며 AI, XR, 클라우드, 자동차를 아우르는 생태계 오케스트레이터로 진화했습니다. 그 사이 스마트폰은 우리의 일상을 바꿨고, 퀄컴은 매년 서밋을 통해 기술이 어디까지 나아갈 수 있는지를 보여줬습니다. 그간의 변화를 조망하며, 나아갈 방향을 살펴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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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지털데일리 김문기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퀄컴은 2020년에 열린 ‘퀄컴 스냅드래곤 테크 서밋 2020’을 온라인 가상 플랫폼으로 개최했다.

    온라인이 낯설기는 했으나 영상을 통해 퀄컴은 차세대 플래그십 모바일 플랫폼 스냅드래곤 888을 발표했다. 지난해 TSMC에 맡겼던 퀄컴 플래그십 칩 생산은 1년 만에 삼성전자 파운드리로 돌아왔다. 5나노 공정 도입으로 트랜지스터 집적도가 높아지고, 동일 전력 대비 성능 향상과 소형화가 가능해졌다.

    게다가 브랜드도 재정립됐다. 퀄컴은 '최상위 기술이 집약된 8 시리즈'라는 인식을 담아 기존 ‘스냅드래곤 875’가 아닌 ‘888’이라는 네이밍을 채택했다.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사장은 “코로나19가 연결성의 중요성을 부각시키며 5G 서비스 출시는 일부 지역에서 계획보다 1분기 이상 앞당겨졌다”고 밝혔다. 동적 주파수 공유(DSS)와 주파수 묶음(CA) 같은 기술이 빠르게 상용화되고 있으며, 특히 밀리미터파(mmWave)는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중국 시장에 도입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알렉스 카투지안 수석부사장은 “비대면 환경에서 고화질 영상, 게임, 프리미엄 카메라 수요가 급증했다”며, 5G·AI·카메라 기술 융합이 시장 주도권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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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G 통신 품은 모바일AP 통합화

    스냅드래곤 888은 CPU·GPU·모뎀·AI·ISP·보안까지 전 영역에서 구조적인 변화를 꾀했다. 중앙처리장치(CPU)는 ARM 코어텍스-X1 기반의 크라이오 680을 채택해 최대 2.84GHz로 동작한다. 전작 대비 최대 25% 성능 향상이 이뤄졌으며, 설계 단계에서부터 장시간 부하를 견딜 수 있도록 안정성을 강화했다. 그래픽처리장치(GPU) 아드레노 660 역시 렌더링 속도를 35% 높였다. 고사양 게임 환경에서도 장기 성능 유지가 가능하다.

    가장 큰 변화는 통신 모뎀의 통합이다. 3세대 5G 모뎀인 스냅드래곤 X60을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에 원칩 형태로 결합했다. 6GHz 이하와 밀리미터파(mmWave) 모두를 지원하며, 주파수 묶음(CA)과 동적 주파수 공유(DSS) 기술을 구현한다. 이론상 최고 다운로드 속도는 7.5Gbps에 달한다. 여기에 글로벌 5G 멀티심을 지원해 단말 한 대로 개인과 업무 번호를 동시에 운용할 수 있다.

    AI 성능도 대폭 강화됐다. 완전 재설계된 6세대 AI 엔진 ‘헥사곤 780’은 와트당 효율을 세 배 개선했고, 최대 26TOPS 성능을 구현한다. 2세대 센싱 허브는 주변 환경과 다중 무선 데이터 스트림을 동시에 처리한다. AI 엔진 다이렉트는 온디바이스 AI 애플리케이션의 처리 능력을 극대화한다.

    이미지신호프로세서(ISP) 스펙트라 580은 초당 2.7기가픽셀 처리 성능을 기반으로 트리플 ISP 구성을 지원한다. 3대 카메라에서 동시에 촬영이 가능하며, 120fps 고해상도 버스트 모드와 3채널 4K HDR 동시 녹화를 구현한다. 10비트 색심도 HEIF 포맷 촬영과 신규 저조도 아키텍처도 적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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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임 기능은 가변 레이트 쉐이딩(VRS) 지원으로 전력 효율과 렌더링 품질을 동시에 높였다. 퀄컴 게임 퀵 터치는 터치 지연 시간을 20% 줄였다. 연결성 측면에서는 패스트커넥트 6900 플랫폼을 기반으로 Wi-Fi 6(최대 3.6Gbps)과 6GHz 대역, 블루투스 5.2를 지원한다.

    보안 부문에서는 타입1 하이퍼바이저로 운영체제(OS)와 애플리케이션 간 데이터 격리를 구현했다. 퀄컴 무선 엣지 서비스는 무선 연결의 보안을 실시간 측정하며, 트루픽과의 협업으로 촬영 이미지의 진위 검증 기능도 지원한다.

    스냅드래곤 888은 2021년 1분기부터 샤오미 ‘미11’, 삼성전자 ‘갤럭시S21’, LG전자 플래그십 등 주요 제조사의 전략 모델에 탑재됐다. 삼성전자의 5나노 파운드리 복귀와 5G 원칩 통합은 제조사와 통신사업자 모두에 효율성 개선과 원가 절감 효과를 제공하게 됐다.

    코로나19로 촉발된 비대면 환경은 5G·AI·고성능 카메라 수요를 앞당겼다. 퀄컴은 스냅드래곤 888을 통해 이러한 흐름을 기술적으로 뒷받침하며, 플래그십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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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퀄컴, '스냅드래곤8' 프리미엄 재정의

    2020년 ‘스냅드래곤888’로 브랜드 전환에 시동을 건 퀄컴은 본격적으로 2021년 완전히 새로운 브랜드 체계를 구축했다. ‘스냅드래곤8’이라는 새로운 브랜드 체계 아래, 모바일 경험의 중심축을 온디바이스 AI로 옮기기로 했다. 현재 부상하고 있는 온 디바이스 AI의 시발점을 구축한 셈이다.

    2021년 퀄컴은 예전보다 1개월 앞당긴 11월에 기존 장소를 바꿔 ‘스냅드래곤 테크 서밋 2021’을 개최했다. 하와이 빅 아일랜드 코나에서 열린에서 퀄컴은 차세대 플래그십 모바일 플랫폼 ‘스냅드래곤8 1세대’를 공개했다. 이 곳에서는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소수만이 각각의 세션들을 찾아다니며 새로운 소식을 접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급작스럽게 코로나19 여파가 더 강화되면서 예기치 않은 사고도 있었던 해다.

    기존 ‘스냅드래곤 8xx’로 이어오던 세대 구분 대신, ‘8’을 브랜드 아이덴티티로 고정해 프리미엄 라인업의 상징성을 강화했다.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CEO는 기조연설에서 “8은 스냅드래곤을 대표하는 숫자”라며 “이제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경험은 단순한 성능 경쟁을 넘어, 인공지능이 중심이 되는 새로운 국면에 들어선다”고 강조했다.

    이번 세대의 핵심은 ‘올웨이즈 온 AI(Always-on AI)’였다. 퀄컴은 이 개념을 단순한 AI 기능의 집합이 아닌, 플랫폼 전반에 걸쳐 상시 동작하는 지능형 처리 구조로 정의했다. 전력 소모를 최소화하면서도 디바이스가 사용자의 행동, 환경, 맥락을 실시간으로 감지·분석해 반응하는 구조다. 이를 위해 저전력 AI 프로세서가 탑재된 3세대 센싱 허브를 도입했고, 카메라·오디오·연결성 등 모든 서브시스템과 AI 연산이 긴밀하게 연동되도록 설계했다.

    이 변화는 단순히 스마트폰 카메라의 자동 장면 인식이나 음성비서의 응답 속도 개선에 그치지 않았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단말기를 집어 드는 순간 카메라는 자동으로 프레임을 잡고, 마이크는 주변 소음을 걸러내며, 통신 모뎀은 상황에 맞춰 최적의 주파수를 선택했다. 이 모든 과정이 클라우드 의존 없이 기기 내부에서 즉시 처리된다. 퀄컴은 이를 ‘온디바이스 AI’라고 명명했지만, 당시 행사에서는 ‘올웨이즈 온 AI’라는 표현으로 일상 속 경험 변화를 강조했다.

    아몬 CEO는 “스냅드래곤8 1세대는 사람과 기기가 상시 연결되는 공간인터넷 시대의 초석”이라며 “AI는 더 이상 특정 기능을 위한 부가 요소가 아니라, 시스템 설계의 출발점이자 차별화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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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냅드래곤8 브랜드 통합과 올웨이즈 온 AI 전략은 이후 퀄컴의 제품 로드맵 전반에 반영됐다. 5G 모뎀, ISP, GPU 등 전통적인 하드웨어 경쟁력 위에 AI 기반의 지속적인 사용자 경험 최적화를 얹는 구조다. 스마트폰을 넘어 XR 기기, PC, 차량용 플랫폼 등으로 확장되는 청사진 역시 이 시점부터 뚜렷해졌다.

    ‘스냅드래곤8 1세대’로 5G, 카메라, 게이밍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전 영역을 다시 썼다. 5나노 공정 기반의 차세대 AP는 성능과 전력 효율을 동시에 끌어올렸고, 4세대 5G 모뎀과 차세대 ISP, 강화된 GPU를 통해 한층 확장된 온디바이스 경험을 구현했다.

    스냅드래곤8 1세대는 퀄컴 크라이오(Cryo) CPU와 아드레노(Adreno) GPU의 성능을 각각 20%, 30% 이상 개선했다. 최신 ARM 코어 설계와 공정 최적화를 결합해 장시간 사용 환경에서도 성능 저하를 최소화했다. 4세대 스냅드래곤 X65 5G 모뎀-RF 시스템은 최대 10Gbps 다운로드 속도를 제공하며, 글로벌 5G 주파수 대역과 mmWave·서브6GHz를 모두 지원한다. 동적 주파수 공유(DSS), 캐리어 어그리게이션(CA) 등 네트워크 활용 효율을 높이는 기술도 강화됐다.

    카메라 영역에서는 퀄컴 스펙트라(Spectra) ISP가 세 개의 카메라를 동시에 구동할 수 있는 트리플 ISP 구조로 업그레이드됐다. 초당 최대 3.2기가픽셀 처리 속도로 8K HDR 영상 촬영과 200MP 이미지 캡처를 지원하며, 저조도 환경에서의 품질 개선을 위한 신형 이미지 처리 아키텍처도 도입됐다. HDR 성능과 색재현력 역시 10비트 심도와 10억 색 표현으로 확장됐다.

    게이밍 성능 역시 ‘엘리트 게이밍(Elite Gaming)’ 플랫폼을 통해 한층 강화됐다. 가변 레이트 쉐이딩(VRS)으로 렌더링 효율을 높였고, 퀄컴 게임 퀵터치(Game Quick Touch)로 터치 응답 속도를 최대 20% 개선했다.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CEO는 “스냅드래곤8 1세대는 5G, AI, 카메라, 게이밍, 보안을 통합해 단말기 자체에서 완결된 프리미엄 경험을 제공한다”며 “이제 스마트폰은 단순한 통신 기기가 아니라, 사용자의 모든 활동을 실시간 이해하고 반응하는 온디바이스 AI 허브로 진화했다”고 말했다.

    시장 반응도 빠르게 나타났다. 샤오미, 오포, 비보, 리얼미 등 중국 주요 제조사가 스냅드래곤8 1세대 채택 계획을 공식화했고, 삼성전자의 차세대 갤럭시 S 시리즈 역시 해당 플랫폼을 기반으로 출시됐다. 북미와 유럽, 아시아 주요 시장에서 플래그십 교체 수요가 맞물리면서, 2022년 상반기 5G 단말 출하량 확대의 핵심 동력으로 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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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C에 더 가까이‘스냅드래곤8cx 3세대’

    스냅드래곤8과 함께 퀄컴은 차세대 PC 플랫폼 ‘스냅드래곤 8cx 3세대’를 공개했다. 아울러 모바일·PC·XR을 잇는 메타버스 시대 핵심 관문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 플랫폼은 최초로 5나노 공정을 적용한 Arm 기반 윈도우 PC용 칩셋으로, 전력 효율성과 성능을 동시에 끌어올렸다.

    스냅드래곤8cx 3세대는 전작 대비 CPU 성능이 85% 향상됐다. GPU는 최대 60% 더 빠르다. 5G 모뎀을 기본 탑재해 올웨이즈 커넥티드(Always Connected) PC 환경을 구현했다. 여기에 ‘올웨이즈 온 AI’ 개념이 접목돼, PC가 부팅 후에만 동작하는 것이 아니라 대기 상태에서도 사용자의 행동·목소리·주변 환경을 인지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메타버스 전략도 공개했다. 퀄컴은 8cx 3세대를 XR 디바이스 및 클라우드 스트리밍과 연결시켰다.

    아몬 CEO는 “메타버스 경험은 고성능 연산, 저지연 네트워크, 그리고 몰입형 그래픽이 결합돼야 한다”며 “8cx 3세대는 PC에서 VR·AR·MR 기기로의 실시간 콘텐츠 전송과 상호작용을 원활히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구상은 퀄컴이 추진하는 스냅드래곤 XR 플랫폼과도 맞물린다. 단말 내부에서 AI로 사용자 위치·시선·제스처를 처리하고, 고속 5G·와이파이 6/6E 연결로 원격 그래픽 렌더링을 가능하게 해, 무거운 헤드셋이나 복잡한 연결 없이도 완전한 메타버스 접속 환경을 제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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